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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AI 장착한 호주 유니콘 …"M&A통해 글로벌 공략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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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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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뜻하는 유니콘 기업. 세계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높은 유니콘 기업은 대부분 미국과 중국 기업이다. 이 중 유일하게 호주에 본사를 둔 기업이 있다. 바로 '캔바(Canva)'다. 캔바는 호주 출신의 멜러니 퍼킨스, 클리프 오브레히트, 캐머런 애덤스 세 사람이 2013년에 창업했다. 캔바는 최근 공격적 인수·합병과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AI) 도구 '드림 랩(Dream Lab)'을 출시했다. 최근 매일경제는 캐머런 애덤스 최고제품책임자를 서면으로 인터뷰하면서 캔바가 나아가는 방향과 AI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 드림 랩이 다른 AI 기반 도구들과 가장 차별되는 점은.

▷캔바는 3개월 전 '레오나르도.Ai(Leonardo.Ai)'를 인수한 직후부터 캔바에 더 많은 크리에이티브 가능성을 제공하기 위해 드림 랩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드림 랩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레오나르도.Ai의 파운데이션 모델 '피닉스'를 기반으로 업계 최상급의 정밀도와 품질을 갖춘 이미지 생성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드림 랩은 캔바의 올인원 AI 제품군인 '매직 스튜디오'에 추가된다.

― 지난해부터 공격적 인수·합병을 하고 있다. 인수한 회사들의 기술을 캔바 제품에 통합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캔바는 인수·합병에 매우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기업 문화의 적합성, 캔바 사용자 니즈 그리고 양사가 협력했을 때 더 빨리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솔루션을 자세히 살폈다. 우리가 인수한 '플로리시'와 '칼레이도'가 좋은 사례다.

지난 한 해 캔바는 디자이너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고 디자인 AI 분야의 리더십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해왔으며 어피너티, 레오나르도.Ai와 함께 이룰 수 있는 성과에 대해 크게 기대하고 있다. 레오나르도.Ai와 협력한 지 3개월 만에 드림 랩을 구축해 캔바에 레오나르도의 이미지 생성 모델을 도입했다.

― 기존의 어피너티와 레오나르도 고객들은 어떻게 되는가.

▷우리는 어피너티와 레오나르도.Ai가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취하고 있는 각 사의 접근 방식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 레오나르도.Ai의 기술을 캔바 AI 제품군 전반에 통합하면서 레오나르도의 독립형 플랫폼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올해 초 어피너티를 교육용 캔바 모델에 반영해 학생과 교사가 무료로 어피너티를 사용할 수 있게 해서 42만5000명의 신규 사용자와 사용 건이 추가됐다.

― 한국 디자인 역량이 최근 높아지고 있다. 한국 방문 경험은 있는지.

▷아쉽게도 아직 한국에 방문해본 적은 없으나 한국은 언제나 위시리스트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있다. 한국은 디자인에 대한 높은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 캔바 커뮤니티가 캔바를 사용하는 방식에도 반영돼 있다. 전국의 학교는 '교육용 캔바'를 통해 캔바에서 프리미엄 기능의 모든 혜택을 무료로 이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한 해 한국의 '교육용 캔바' 사용자는 3배 가까이 늘어났다.

―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는 한국 스타트업에 조언을 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이 실제로 필요한 부분을 해결하는 것과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챔피언이자 핵심 초기 고객을 찾는 것이었다. 캔바에는 소셜미디어 관리자가 바로 그 대상이었다.

캔바는 현재 190개 이상의 국가에서 100개 이상의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품, 가격,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각 시장에 진정으로 부합하도록 조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지에 맞는 사고방식으로 글로벌 비전을 기반해 운영하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그에 맞는 팀과 기업 문화를 갖춰야 한다. 초창기에는 모든 직원과 함께 세션을 진행해 여섯 가지 가치로 회사 문화를 정했다. 선한 영향력의 전파, 선한 인간상의 추구,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것, 복잡함을 간단함으로 바꾸는 것, 탁월함을 향한 진보, 꿈에 도전하는 목표 설정이 그 것이다.

― 한국 사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난 한 해 한국의 캔바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거의 두 배로 늘어났다. 한국에서 크리에이터 경제가 번성하고 있어 캔바가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한국의 캔바 크리에이터가 1만7000개 이상의 한국형 템플릿 제작에 기여했다. 많은 이용자가 캔바를 활용해 소셜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캔바 '비주얼 스위트'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템플릿은 소셜미디어 포스트였으며, AI가 적용된 '사진 배경 제거 기능'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툴이었다.

― 한국 기업 고객도 늘어나고 있나.

▷캔바를 사용하는 한국 기업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작년에만 5000만개 이상의 프레젠테이션이 캔바를 통해 제작됐다.

― 기업 고객용 제품의 성과는.

▷5개월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한 '캔바 크리에이트'에서 '기업용 캔바'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아직은 기업용 서비스를 강화하는 초기 단계이지만 한국은 매우 기대되는 시장이다. 이미 쿠팡과 같은 유수의 기업이 캔바를 사용하고 있다.

― 유료 고객 전환도 이뤄지고 있나.

▷한국 유료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유료 이용자 2200만명, 연간 매출 25억달러를 달성했다.

― 한국 고객들은 유료 지출에 적극적이지 않은데.

▷캔바의 비주얼 이코노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비즈니스 리더 중 79%가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툴이 비즈니스 성과를 향상시켰다고 밝혔으며, 77%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툴에 전년 대비 더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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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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