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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리투아니아 총선서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승리···연립정권 출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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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투표서 집권 여당 제치고 ‘제1당’ 확정

친서방·친우크라 외교 기조는 유지할 듯

경향신문

27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총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사회민주당의 빌리야 블링케비추테 대표가 취재진과 대화하며 웃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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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야당인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이 27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 결선투표에서 제1당을 차지해 연립정권 출범이 유력해졌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총선 결선투표 결과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이 총 141석 중 52석을 확보해 집권 여당 조국연합(28석)을 제쳤다.

이날 결선투표는 지난 13일 1차 투표에서 비례대표로 정당 배분이 확정된 70석과 지역구 직선 중 과반 득표자가 나온 8석을 제외한 63석을 대상으로 치러졌다. 사회민주당은 1차 투표에서 20석을 얻어 선두를 차지했고, 진보 성향 정당들을 연립정부 상대로 지목해 이날 결선에서 압승했다.

사회민주당과 연대 전략을 편 진보 성향 ‘농민녹색연합’(8석)과 ‘리투아니아를 위해’(14석)까지 합하면 세 정당은 합계 의석수 74석으로 연정 구성 요건을 확보했다. 빌리야 블링케비추테 사회민주당 대표는 이날 승리를 선언하며 “이번 선거 결과는 리투아니아 국민이 변화를 원하고, 완전히 다른 정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자유운동·자유당과 함께 우파 연정을 이끌어온 잉그리다 시모니테 총리(조국연합)는 지난 5월 대선 결선에서 기타나스 나우세다 현 대통령(무소속)에 대패한 데 이어 내각마저 야당에 넘겨주게 됐다. 시모니테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는 느슨해진 공공 서비스, 빈부 격차 심화로 인기가 떨어졌다. 사회민주당은 그동안 부자 증세, 의료·사회복지 예산 증액 등으로 빈부 격차를 줄이겠다는 공약을 강조해왔다.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리투아니아의 친서방·친우크라이나 외교 기조는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리투아니아는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이어 자국도 공격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 지난 4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국민 70%는 러시아를 ‘리투아니아에 대한 위협’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리투아니아는 우크라이나 지원 액수가 GDP의 1.64%에 달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편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에선 지난해 11월 창당한 반체제 정당 ‘네무나스의 새벽’이 20석을 얻어 제3당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레미기주스 제마이타이티스 네무나스의 새벽 대표가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재판을 받는 등 논란을 일으켜 사회민주당 등은 이 정당과 연정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다만 득표율로 볼 때 네무나스의 새벽 없이는 안정적인 정부 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투아니아는 인구가 285만명인 유럽 북동부 발트해 연안 소국이다. 대통령이 국가원수로서 외교와 국방을 책임지고 행정부 수반인 총리를 임명하는 통치구조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41%로 집계됐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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