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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총알받이 북한군에 심리전”...군 출신 탈북민들, 우크라 파병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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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문화정보부 산하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우크라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 엑스(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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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출신 탈북민들이 정부에 자신들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해 달라고 호소하는 성명을 낸다. 현재까지 약 200명이 동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정치장교 출신으로 알려진 심주일 목사를 중심으로 한 ‘탈북 기독군인회’와 ‘탈북 시니어 아미’ 등 탈북단체들은 28일 “탈북민들은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달려가고 싶다”는 성명을 낼 예정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자신의 통치 자금 마련과 전쟁 장비의 현대화를 위해 인민의 아들들을 총알받이로 내모는 김정은 정권의 반인륜적 작태를 준렬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선에 달려가 총알받이로 나온 북한 특수군을 향해 심리전을 전개함으로써 북한 정권의 용병 정책을 사전에 분쇄하고자 한다”고 했다. 탈북 군인들은 누구보다 북한 특수군의 속사정을 꿰뚫고 있기에 그들의 심리 상태에 동요를 불러일으킬 자신이 있다고 했다.

이들은 또 “단 한 사람이라도 북한 군인들이 희생되기 전에 그들을 돌려세움으로써 동족을 구하고 인도주의적 선택을 선물하고자 한다”며 “북한 특수군이 대한민국의 품으로 자유를 찾아오게 만들어 통일의 길을 재촉하게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이번 성명을 주도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탈북군인 출신들은 그동안 북한군과 싸움의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해 한 번 싸워보겠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평안북도 의주 출신인 안 이사장은 북한군 복무 중이던 1979년 10월 휴전선을 넘어 귀순했다. 30세에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해 학사, 석사 과정을 마치고 1988년 건국대에서 탈북자 최초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선인민군 김일성정치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한 심 목사는 평양시 방어사결부 조직부 정치장교로 복무하다 1998년 10월 탈북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거쳐 현재는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한편 러시아군은 파병받은 북한군 병사들을 민간 트럭에 실어 최전선으로 수송 중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은 27일(현지시각)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보로네시 고속도로에서 민간 번호판을 탄 트럭을 러시아 경찰이 정차시켰다며 감청 자료를 공개했다. 오디오 파일에는 경찰이 북한군 수송 차량임을 알지 못해 트럭을 멈춰 세웠고, 러시아 장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28일 북한군 병력이 전투지역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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