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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이어 개인용 컴퓨터(PC)에서도 인터넷 연결 없이 인공지능(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에 대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이 앞다퉈 AI PC용 칩 고도화에 열의를 보이면서 노트북 제조사들도 침체된 PC 시장을 타개할 주된 유인책으로 'AI PC'에 올인하고 있는 모양새다.
AI PC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통해 기기 자체에서 다양한 AI 기능을 지원하는 컴퓨터를 말한다. 27일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에 따르면 전 세계 AI PC 시장 규모(출하량 기준)는 올해 약 4800만대에서 내년에는 이보다 2배 이상인 1억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에 AI PC가 전체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에서 40%대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에서도 올해가 주요 PC 제조사들이 첫 AI PC를 시장에 내놓는 '원년'의 성격이 강했다면, 앞으로는 보다 강력한 AI 기능들이 탑재된 차세대 노트북을 통해 기존 PC 시장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한층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IDC에 따르면 전 세계 PC 시장에선 올해 3분기 기준 중국 레노버가 24.0%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HP(19.7%), 델(14.3%), 에이수스(7.9%), 애플(7.8%)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해외에서 1% 안팎의 점유율을 보이는 반면,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양사 합산 기준 70%대의 압도적인 입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 테크 업계 관계자는 "AI PC는 향후 제품의 완성도와 함께 누가 먼저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AI 기능을 내재화하느냐에 따라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달려 있기 때문에 다들 주력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본격적으로 내년 이후 양산되는 'LG 그램' 예정 신작 라인을 대상으로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대거 이식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월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관련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는 LG전자는 PC에 적용할 만한 번역·문서 분석 및 편집, 정보 검색 등 다양한 AI 솔루션을 검토해왔다. LG전자는 올해 말부터 인텔의 차세대 AI 프로세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가 탑재된 'LG 그램 프로 16' 등 신작을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엔 'AI 그램 링크'를 통해 최대 10대의 안드로이드·iOS 기기와 사진 등을 주고받거나 화면을 공유할 수 있고 AI가 이미지를 분석해 인물, 장소, 날짜 등 39개 카테고리별로 분류해주는 기능이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갤럭시 AI' 기능을 PC로 확장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자사 첫 AI PC '갤럭시북4 엣지'를 국내외에 동시 출시한 데 이어 28일 최신작 '갤럭시북5 프로 360'을 국내에 선보인다. 직전 AI PC 모델과 동일한 흐름으로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AI 기능을 PC 화면에서 그대로 경험할 수 있는 데다 최신 칩이 내장돼 있는 만큼 성능 면에서는 더 나은 처리 속도와 안전성을 표방한다. 가령 스마트폰의 '서클 투 서치' 검색 결과를 PC로 가져와 현재 작업 중인 문서에 바로 붙여 넣거나, 노트 내용의 번역·정리를 지원하는 '노트 어시스트' 및 '실시간 통역'과 같은 갤럭시 AI의 기능을 동일하게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HP, 에이수스 등이 앞다퉈 AI PC 신작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애플 역시 아이폰은 물론 맥북 등으로 이어지는 '애플 인텔리전스' 확장에 최근 돌입했다.
한편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도 PC에서 사람처럼 작동하는 AI 도구를 준비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테크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구글은 프로젝트 자비스라는 코드명으로 AI가 사람을 대신해 웹 브라우저를 움직여 조사하거나 제품 구매, 항공편 예약 등을 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 자비스는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주인공의 AI 비서 이름이기도 하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구글은 해당 AI 에이전트를 이르면 12월 초에 제미나이 차기 모델과 함께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민서 기자 /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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