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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팩플] 아이언맨 돕던 그 자비스 만드나?... AI 비서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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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언맨’ 에 나오는 ‘자비스’처럼, 사람같이 대화하며 복잡한 업무를 도와줄 수 있는 인공지능(AI) 비서를 현실에서 고용할 수 있을까.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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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는 주인공의 모든 명령을 알아듣고 실행해주는 복합지능형 인공지능 비서다. 영화 〈아이언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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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프로젝트 자비스(Project Jarvis)’라는 코드명으로 AI 에이전트(비서)를 개발하고 있다. 디인포메이션이 인용한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프로젝트 자비스는 연구 자료 수집, 제품 구매, 항공편 예약 등 작업을 대신하기 위해 인간의 웹 브라우저를 장악(take over)한다. 자비스는 사람 명령에 따라 컴퓨터 화면에 있는 내용을 스크린샷으로 찍고, 이를 스스로 해석해 버튼을 클릭하거나 텍스트를 입력할 수 있다.



이게 왜 중요해



AI 비서는 생성 AI 개발 및 서비스화의 궁극적 목표로 꼽혀왔다. 텍스트·이미지·오디오·비디오 등 그간 개발해 온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입·출력할 수 있는 ‘멀티모달’ 생성 AI를 한꺼번에 적용해야만 가능한 서비스라서다. 앤드루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지난 5월 한 언론 기고문에서 “올해 AI 비서가 차세대 거대언어모델(LLM)보다 큰 AI 발전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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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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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도 일찌감치 AI 비서 개발 내용을 공개한바 있다.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한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오래 전부터 일상에서 유용하게 쓸수 있는 범용 에이전트를 만들고 싶었다”며 “우리가 처음부터 챗봇 제미나이를 멀티모달로 개발해 온 이유”라고 설명했다. 당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도 “(신발을 반품할 때 제미나이가) 당신의 받은 편지함에서 영수증을 검색하고, 반품 양식을 작성하는 이메일에서 주문 번호를 찾는 등 모든 단계를 수행할 수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이걸 알아야 해



글로벌 빅테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AI 비서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 지난 22일(현시시간) 미국 AI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이 공개한 ’클로드 3.5 소네트‘ 내 베타 기능으로 추가된 컴퓨터 사용(Coputer Use) 서비스가 그런 예다. 이 서비스는 컴퓨터 스크린을 해석해 스스로 커서를 움직여 버튼을 클릭하거나 텍스트를 입력하고 웹사이트를 탐색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MS AI 투어 인 런던’ 행사를 열고 AI ‘자율 비서(Autonomous Agents)’ 기능을 발표했다. 자율 비서 역시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함으로써 개인, 팀 또는 부서를 대신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실행하고 조율할 수 있다. 예컨대 영업 담당자 개입 없이도 AI 비서가 스스로 우선순위를 조사한 뒤 개인화된 영업용 이메일을 발송하거나, 조달 담당자 없이도 공급 업체의 성과를 자동으로 추적한 뒤 지연 발생에 대비해 자동 대응하는 방식이다. 오픈AI도 커서 이동, 클릭, 텍스트 입력 및 기타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도록 하는 비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지난 5월 한 행사에서 AI 킬러 앱의 조건으로 “내 삶 전체, 내가 받는 모든 이메일, 내가 나누는 모든 대화를 다 알고 있어 일부 작업은 즉시 처리하고, 나에게 다시 물어보기도 하는 매우 유능한 동료”라고 설명했다.



AI비서, 얼마나 뛰어나길래





AI 비서 기술 수준은 각 업체가 공개한 여러 시연 영상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엔스로픽은 최근 유튜브에 올린 시연 영상에서 단 한번의 명령어(프롬프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AI 비서를 이용해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볼 수 있는 일출 하이킹 코스를 찾아내는 모습을 구현했다. 영상에서 AI 비서는 스스로 구글 검색을 통해 하이킹 코스를 찾고, 일출시간을 확인한 뒤 세부 정보가 담긴 캘린더 초대장을 만들어 친구에게 전송했다. 모든 작업을 마치는 데까지 1분 30초가 채 안 걸렸다.



네이버·카카오도 AI 비서 개발



국내에서도 AI 비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2일 차기 AI 서비스 앱인 카나나를 공개했다. 카나나는 이용자들의 기존 대화에서 주요 정보를 추출해 기억하고 있다가 이를 활용해 각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답변을 제시한다. ‘나만의 AI 개인비서’라는 콘셉트로 SK텔레콤이 출시한 에이닷은 이용자가 비서에게 이야기하듯 미팅 약속이나 할 일을 알려주면 알아서 일정에 이를 추가한다. 약속시간이 다가오면 교통수단 별 예상 이동시간과 도착 예정시간을 안내한다.네이버도 자사 LLM 하이퍼클로바X 기반으로 기업 맞춤형 에이전트를 구축·제공하고 있다. 국내 IT 업계 한 관계자는 “LLM 용량·능력 경쟁 시대에서 초개인화한 AI 서비스 경쟁 시대로 이미 경쟁 무대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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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카카오 AI 2024' 통해 AI 서비스 카나나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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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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