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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일)

野, 김건희 특검법 내달 28일 노린다…여야 대표회담 늦추는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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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특별감찰관 주장에 연일 선을 그으며 ‘김건희 특검법’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중앙일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중앙포럼에서 인사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 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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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 대표가 제기한 특별감찰관은 파도를 세숫대야로 막으려는 부질없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 부부와 (이른바)‘7상시’, 대선 불법 관련자 전부가 수사대상이 될 텐데, 대통령과 배우자 4촌 이내와 대통령실 수석 이상만 조사해서 기껏 검ㆍ경 의뢰가 최대 권한인 특별감찰관으로 뭘 하자는 건가”라며 “‘특감정치쇼’를 중단하고 김건희 특검법 찬성 의사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이번주 열릴 예정인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한 대표는 내부 정리가 급한 상황 아니냐. 특별감찰관을 할지 말지 여당이 입장 정리를 먼저 해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에선 그간 특별감찰관 대신 요구해 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사 연임안을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재가한 만큼 “특검법 우회로로 특감을 활용하는 게 아니라면 검토는 해볼 수 있다”(지도부 관계자)는 의견도 있다.

이재명 대표가 지난 21일 한 대표에게 제안한 여야 대표회담도 속도조절 중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시기, 형식, 내용, 의제 등에 대해 굉장히 열려있는 입장으로 제안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한 대표 측에 모든 공이 넘어가 있는 상태”라며 “저희가 재촉하지 않고 차분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여당 내부에서 대표회담을 빨리하자는 입장과 하지 말자는 입장이 갈리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여유를 갖는 배경엔 “김건희 특검법 표결은 재의결이 진짜”라는 인식이 깔려 있어서다. 민주당은 다음달 14일과 28일 각각 본회의를 열자는 입장인데, 이중 14일 특검법 표결을 추진한다. 이 대표의 한 측근은 “기명 표결에서 여당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진짜 중요한 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후 무기명 재표결”이라고 말했다. 이 기간에 대표 회담으로 여당을 설득해 이탈표 숫자를 늘릴 수 있다는 전략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그걸 감안하면 회담 시점도 좀 늦춰도 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28일 오전 민생ㆍ공통공약 추진 협의기구 출범을 위해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가 만나는 2+2 회동을 할 예정이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통화에서 “정치적인 문제와는 별개로 소상공인ㆍ자영업자 지원책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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