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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일)

"고객님, 죄송합니다"···中여성 앞에 무릎 꿇은 日 명품매장 직원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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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일본의 한 명품 브랜드 매장에서 직원들이 중국 여성 관광객에게 단체로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2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번 일은 중국 블로거 A씨가 올린 게시물을 통해 알려졌다.

보도 내용을 보면 일본 여행에 나선 A씨는 도쿄의 한 명품 매장을 방문했다. 당시 A씨는 모직 숄을 입어본 후 구매하기로 했고, 매장 재고 창고에서 새 제품을 가져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한 한 직원이 A씨에게 다가와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숄을 벗겨내더니 자신의 고객인 중국인 부부에게 건네주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A씨는 “충격을 받아 완전히 멍했다"며 "왜 남자 영업 사원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내 몸에서 숄을 벗겼을까”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불만을 제기하는 과정에서도 불편함과 무시당하는 기분을 느꼈다고 했다. 매장 직원들의 영어 실력이 부족해 절차가 오래 걸렸고, 사려고 했던 숄을 직원이 다른 중국인 부부에게 판매하는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후 매장 매니저는 A씨를 2층으로 안내했고, 매니저와 판매 직원 2명, 통역사까지 총 4명이 일렬로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매니저는 A씨를 돕고 있던 직원과 상의한 후에 다른 고객에게 숄을 주는 것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매장 내 폐쇄회로(CC)TV도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는 본사에 불만을 제기했고, 점장으로부터 공식적인 이메일 사과문을 받았다고 한다. 사과문에는 “당신의 숄을 벗겨낸 영업 담당자의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다른 고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이 제품을 가져가기 전에 당신의 동의를 받았어야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또한 감시카메라 영상과 고객 서비스 연락처에 대해 문의하셨을 때 명확하고 전문적인 답변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내용도 적혔다.

이 같은 사연이 전해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작은 일을 크게 만들었다", "직원들은 새로운 상품을 준비하고 있었다. 왜 불만을 갖나", "무릎 꿇게 만든 건 너무 심했다" 등 지적의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추가로 게시물을 올려 “직원들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요구한 적이 없으며 매장 내에서 내가 보여준 행동은 합리적이고 차분했다”며 “내 행동은 중국인에 대한 일본의 차별이라는 감정을 부추기는 것이 결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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