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수천, 격전지 쿠르스크 전선 집결"… 실전 투입 임박 관측

NYT, 미 당국자 인용해 보도 "역할은 불분명"
SNS엔 우크라군의 '북한군 심문' 메뉴얼 사진도

지난달 24일 쿠르스크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군 차량을 향해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을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했다. EPA 연합뉴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수천 명이 격전지인 쿠르스크에 집결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 남서부 지역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부터 일부 영토를 점령해 러시아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북한군의 실전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익명의 우크라이나·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군 정예부대 수천 명이 지난 23일 쿠르스크에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 공군기 일류신 Il-62M을 타고 러시아 서부 군 비행장으로 이동한 다음, 전투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당국자들은 북한군이 아직 전투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며 어떤 역할을 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미 북한군이 23일 쿠르스크에서 목격됐다고 발표한 상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이 27∼28일 전투지역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을 마주치거나 생포할 경우를 대비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친러시아 텔레그램 계정 'Z작전-러시아 봄의 군사특파원'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군인들이 도착할 것을 예상하며 지침을 발행하기 시작했다"며 관련 문서 사진 3장을 게시했다.

여기에는 '임무가 뭐야' '거짓말하지 마' '지시대로 하라' 등 60개 문구가 우크라이나어와 한글, 한글 표기를 다시 음차한 우크라이나어 등 총 세 부분으로 표기됐다. 이 문서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