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란 군사적 겨냥 행위, 주권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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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26일 새벽 이란의 군사 시설에 3차례에 걸쳐 보복 공습을 단행한 것과 관련, 이란군은 자국 방공망이 이스라엘 공습을 성공적으로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통신 IRNA 등은 이란 공군 방공사령부가 이날 성명을 내 “방공시스템이 공격을 성공적으로 차단하고 대응했다”고 밝혔다. 방공사령부는 이스라엘군 폭격에 따른 피해는 제한적으로, 전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공사령부는 “이란이 모험적 행동을 삼갈 것을 경고했는데도 범죄적이고 불법적인 시온주의자 정권은 테헤란, 후제스탄, 일람 지역의 군사기지 일부를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시온주의자 정권은 이스라엘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어 자국민에 “적 언론이 퍼뜨리는 소문은 무시하라”며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국영 언론의 보도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IRNA는 이날 새벽 2시 15분께 수도 테헤란 등 이란 각지에서 폭음이 들리기 시작했고 곧 방공망이 작동해 이스라엘의 공습을 무력화했다고 전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테헤란의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 등은 이날 오전 기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테헤란 서부 이란혁명수비대(IRGC) 군사시설은 피해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스라엘군의 이란 군사시설 공격에 대해 “이란의 주권과 국제법을 침해한 것”이라며 규탄했다. 사우디 정부는 국영 SPA통신을 통해 성명을 내 모든 당사자가 최대한의 인내를 발휘해 달라며 국제사회도 중동의 분쟁 종식과 긴장 완화를 위해 행동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사우디는 “중동의 계속된 긴장 고조, 중동 내 국가들과 국민의 안정과 안보를 위협하는 분쟁의 확대를 단호히 거부함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사우디 정부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직접 지목하지 않았고 ‘공격, 폭격’ 같은 표현도 쓰지 않았으며 ‘이란을 군사적 표적으로 삼은 행위’만 규탄 대상으로 거론했다. SPA통신은 “이 성명이 이스라엘군의 이란 군기지, 미사일 시설 등에 대한 공습 이후 발표됐다”고 보충 설명했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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