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부는 대기업]
DS부문 등 물갈이 예고한 삼성
사업지원 TF 조직 재편도 관심
SK는 부진사 임원 20% 줄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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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연말 인사를 앞둔 삼성과 SK(034730)그룹에도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사장단 교체와 최대 20% 임원 교체가 예고되고 있어서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등판으로 경영 환경이 ‘시계 제로’ 상황에 빠져들었다”며 “인사를 통한 강력한 쇄신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올해 최대 실적을 낸 현대자동차가 사상 최초로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전면에 내세울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재계의 변화에 대한 의지가 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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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과 SK의 사장단 인사는 ‘신상필벌’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005930)는 현재 반도체 실적 악화로 그룹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5월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구원투수로 등판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을 제외한 모든 CEO가 교체 대상이라는 분석이다. 전 부회장은 최근 발표한 사과문에서 “위기의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경영진에 있다”고 밝히며 대규모 문책을 예고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000660)에 밀린 메모리 사업부를 중심으로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컨트롤타워인 사업 지원 태스크포스(TF)에 대한 조직 재편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컨트롤타워 기능이 위축되면서 삼성의 위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게 재계 안팎의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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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올해 초부터 이어져온 강도 높은 리밸런싱 작업의 ‘화룡점정’으로 정기 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인공지능(AI) 확장 시기에 기회를 잡기 위한 제1 전략으로 운영개선(O/I)을 꼽은 만큼 조직 효율화를 위한 인원 감축 가능성이 제기된다. SK는 지난 6개월간 구조조정을 통해 순차입금 9조 원을 줄였다. 인사에서는 비상 경영에 돌입한 SK온 등 경영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20%가량 임원 감축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앞서 조기 인사를 실시한 SK에코플랜트는 66명에서 51명으로, SK지오센트릭은 21명에서 18명으로 임원 수를 줄였다. 다만 지난 3분기 7조 3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SK하이닉스는 성과에 따라 승진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사장단 인사 폭도 관심의 초점이다. SK는 올해 들어서만 SK에코플랜트와 SK스퀘어(402340)·SK이노베이션(096770) 3개 계열사 사장을 교체하는 등 각 계열사 상황에 따라 수시로 CEO를 교체해왔다. SK 관계자는 “이미 연중에 사장단 인사가 꽤 진행됐다”면서도 “인적 쇄신을 위해 젊은 CEO 발탁, 기술·현장 중심형 인사가 추가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sedaily.com서일범 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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