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큰 거 온다”…M7 실적시즌 개막 속 국내 증시는 어디로

서울의 한 애플스토어 모습. [사진 = 연합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시작으로 빅테크 그룹 ‘매그니피센트7’(M7)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에서는 잇달아 공개될 이들 기업의 실적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0.41% 하락해 2583.27에 마감했다.

연초 26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반도체 중심의 강세에 힘입어 지난 7월 2890선까지 상승했으나 ‘반도체 겨울론’이 덮치며 2500대까지 주저앉은 상황이다.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7월 11일 장중 기록한 8만8800원 대비 30% 이상 급락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의 시선은 미국 7대 기술주인 M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 테슬라, 엔비디아)의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대형 기술주에 민감하게 연동되는 만큼 이들의 실적이 코스피 향방을 결정할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는 29일(현지시간)에는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30일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31일 애플과 아마존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엔비디아 실적은 다음달 14일 공개된다.

앞서 M7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연 테슬라는 3분기 호실적에 주가가 폭등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3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낸 데다 내년에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밝히면서다.

다만 시장에서는 M7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분기 36% 증가한 것에 비해 낮아진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분기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가이던스와 설비투자 전망이 기술주 투자심리를 좌우했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 모멘텀과 강한 수요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은 양호한 어닝에 대한 주가 보상이 높아진 가운데 M7의 이익창출 능력이 재확인되면서 주가 상승이 재개될 것”이라며 “미국의 고용과 소비 경기가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마존과 애플의 상대적인 매력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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