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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새로 나온 책] 우리 시대의 동물 해방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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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우리 시대의 동물 해방(피터 싱어·유발 하라리, 김성한 옮김, 연암서가, 2만5000원)=1975년 나온 ‘동물 해방’은 공리주의를 바탕으로 동물의 해방을 주장하는 실천윤리학자 피터 싱어의 대표 저작이다. 초판 발행 50주년을 맞아 이 책이 학계·산업계에 미친 변화와 연구 성과를 반영해 전면 개정판을 냈다. 싱어는 비좁은 실내나 사육장에 가득 찬 동물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농작물을 재배하는 오늘날의 관행이 지나칠 정도로 낭비적이고, 동물 생산업이 기후에 재앙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코로나19보다 더 치명적인 신종 바이러스를 탄생시킬 위험이 있다며 육식에 반대한다. 이 책은 지난 세월 주요 진전이 이뤄졌지만 최근 들어 대규모 다층 동물 공장 건설과 같은 퇴보도 있었다고 설명한다.

세계일보

미스빌리프(댄 애리얼리, 이경식 옮김, 청림출판, 2만2000원)=각국 정부가 외계 생명체의 증거를 은폐한다거나 미국의 달 착륙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영화 제작 스튜디오에서 연출했다는 가짜뉴스는 오늘날 생겨난 발명품이 아니다. 세상에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 넘쳐흐른다. 저자는 왜 사람들이 쉽게 가짜뉴스를 믿는지 인지심리학과 행동경제학을 넘나들며 분석한다. 그러면서 많은 국가가 가짜뉴스를 규제하고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가짜뉴스를 걸러내는 기술을 발전시키려 애쓰지만, 이는 근본 해결책이 되기 힘들다고 말한다. 인간의 신념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고려하지 않으면 이 같은 현상은 다시 고개를 내민다는 것.

세계일보

자신을 속이지 않는 공부(박희병, 창비, 1만7000원)=한국 고전문학계의 뛰어난 연구자인 서울대 박희병 교수의 저서다. 1998년 발간 이래 사랑받아온 ‘선인들의 공부법’의 제목과 목차를 손보고 새 옷을 입혀 고전에서 삶의 답을 찾는 독자에게 다시금 선보이는 책이다. 공자부터 주자, 이황, 이이, 박지원, 정약용, 김정희 등 옛 성현들의 말씀 속에서 ‘공부’에 관한 잠언을 가려 묶었다. 고전 속에서 오늘날에도 빛을 잃지 않는 현재적 의미를 지니는 경구를 엄선했다. 저자는 공부가 인간적 완성을 위해 삶의 과정에서 수반하는 행위 일반을 의미하며, 삶과 공부는 별개의 것으로 분리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세계일보

길 위의 뇌(정세희, 한스미디어, 1만9500원)=20년 전부터 달리기를 해온 서울대 재활의학과 교수가 의사로서 만난 수많은 환자들의 사례와 학자로서 알게 된 여러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건강할 때 운동 습관을 들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몸이 즐겁고 편한 대로 살아온 사람들은 병을 얻었을 때 극복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힘이 현저히 떨어진다. 운동하며 몸이 겪게 되는 긍정적인 부하를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치료와 재활을 금세 포기한다. 평소 운동량을 성실하게 저축한 사람들은 더 쉽게 회복한다. 자신의 몸에 남은 운동 잔액을 이용해서 힘든 회복과 재활 과정을 잘 견뎌낼 수 있는 것. 저자는 ‘규칙적인 운동만이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세계일보

마틴 스코세이지 영화 수업(메리 팻 켈리, 한창욱 옮김, 현익출판, 3만8000원)=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감독상, 아카데미 감독상 등 수많은 상을 받고 ‘영화인들이 존경하는 영화감독’으로 불리는 마틴 스코세이지. 그의 영화 인생 전반을 기록했다. 스코세이지의 대표작들과 예술적 세계관에 주목해 감독 자신을 비롯한 여러 관계자의 시선으로 스코세이지표 시네마의 정수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뉴욕대학교 학생 시절의 습작부터 ‘비열한 거리’, ‘택시 드라이버’, ‘분노의 주먹’ 등 총 21편의 대표작에 담긴 메시지와 창작 배경, 촬영기법의 숨은 의도, 관객은 알 수 없는 스크린 뒤편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세계일보

스몰 스토어(송광찬, 에이치비 프레스, 2만2000원)=사진가 송광찬이 어두운 밤에 홀로 불을 밝힌 작은 가게들을 촬영한 ‘스몰 스토어’ 연작들을 모았다. 이 연작은 여행하면서 만난 작은 가게들의 모습을 담으며 시작된 작업으로, 부모가 시장 한켠에서 운영하는 양품점에서 보냈던 작가의 어린 시절 기억과 연결된다. “가게가 있던 시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 때 맡았던 갖은 냄새가 내겐 컬러 사진처럼 생생하다. 그러나 대형 마트와 아울렛 쇼핑몰의 유행으로 작은 가게들은 쇠락했고 빛나던 개성도 세월 따라 바래는 것 같다. 나는 그런 변화를 안타깝게 생각하며 작은 가게들을 프레임 안에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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