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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신와르 죽음이 휴전 불씨 살려…이·하마스, 다시 중재국과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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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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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인질석방 협상을 재개할 뜻을 밝혔다.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가 지난 16일 사망한 후 기류가 긍정적으로 변하는 분위기다. 한편 이스라엘이 미국의 정보 유출로 이란 공격 준비 상황이 공개되자 이란 보복을 일단 미뤘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네타냐후, 모사드 국장 카타르 보내기로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리실은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이 인질석방·휴전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27일 카타르 도하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니아 국장은 도하에서 중재자인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와 회동할 예정이다.

다만 이스라엘의 극우 성향 장관은 협상단을 보내는 네타냐후 총리의 결정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 결정은 내각 승인을 받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산소 공급을 차단해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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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시위에서 한 여성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극우 성향 장관인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장관(맨 왼쪽)과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을 비난하는 팻말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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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대표단도 이집트 중재자 만나



이날 하마스의 가자지구 2인자인 칼릴 알하이야가 이끄는 하마스 대표단은 중재 역할을 맡은 이집트 관계자들을 카이로에서 만났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지난 20일엔 이스라엘의 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이 카이로를 방문해 이집트 정보국 수장을 만났다. 이집트는 2주 휴전을 제안했고, 이스라엘 총리실은 “인질석방 협상을 진전시키려는 이집트의 의지를 환영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와 별개로 하마스 정치국원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러시아를 방문했다. 그는 이날 러시아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팔레스타인 국가 통합정부 협상에 나설 것을 독려해달라고 촉구하며 “인질석방 합의가 이뤄지면 러시아 이중국적자인 이스라엘 인질 2명을 우선 석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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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예루살렘에서 열린 이스라엘 국가 홀로코스트 추모의 날 개막식에서 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왼쪽),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가운데)가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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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보유출 뒤 전략 변경”



이런 가운데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스라엘이 민감한 군사 정보가 유출되자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준비를 다룬 미국의 극비 문건이 지난 18일 친이란 성향 텔레그램 채널에 공개된 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상황을 잘 아는 한 정보통은 더타임스에 “문서 유출로 특정 전략과 구성 요소를 변경할 필요가 있어 공격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해당 문건은 이스라엘이 공격할 이란 표적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스라엘의 공중발사 탄도미사일인 ‘골든 호라이즌’과 ‘록스’를 거론했다.

이중 ‘록스’는 F-16, F-35 전투기에서 발사할 수 있는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이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영공을 내주지 않도록 다른 중동 국가들을 압박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전투기를 사용해 이란에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더타임스는 “이스라엘은 이번 유출이 이란이 특정 공격 패턴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지원하는 두 기둥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준군사조직인 바시즈 민병대가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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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스라엘 중부 공군기지 상공에서 이스라엘 전투기가 군사 임무를 위해 레바논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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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큰 피해 입으면 미사일 1000발”



이날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비해 준비중인 계획도 일부 공개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관리들을 인용해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비해 복수의 군사 계획을 마련하라고 군부에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격이 미사일·드론을 보관하는 소수의 군사 기지와 창고로 제한된다면 이란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에너지 인프라나 핵 시설을 공격하거나 고위 관리를 암살한다면 이란의 보복 대응은 확실해진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큰 피해를 입힐 경우 이란이 고려중인 대응조치에는 1000발의 탄도 미사일 동시다발 발사, 이란의 대리 무장 세력의 공격 확대,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세계 에너지 공급 및 해운 흐름 방해 등이 있다.

NYT는 “이란은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준비 중이지만 이를 피하고 싶어한다”며 “이스라엘의 군사적 타격을 처벌하는 것은 특히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여러 지도자들을 암살한 이후 약해 보이지 않으려는 지도자들에게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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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이란인들이 테헤란의 이맘 호세인 광장에서 열린 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준장 압바스 닐포루샨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닐포루샨은 지난달 27일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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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하메네이는 이날 헤즈볼라의 차기 수장으로 거론되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하셈 사피에딘을 추모하는 성명을 내고 “헤즈볼라는 레바논을 분열시키려 했던 시오니스트 정권의 탐욕에 맞서는 가장 든든한 방패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무기 공장 등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25일엔 베이루트에 본부를 둔 범아랍 언론인 알 마야딘 TV의 건물을 공습했다. 레바논 국영 뉴스는 카메라맨 등 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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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가자지구 중앙 알마가지 난민 캠프에서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파괴된 건물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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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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