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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금과 보험

퇴직연금 수수료 1조4천억 챙긴 금융사들...수익률은 쥐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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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銀 가장 많은 1774억원 챙겨
수익률 국민연금보다도 낮아


매경이코노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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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사업자들이 지난해 수수료로만 1조4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금융감독원이 통합연금포털에 올린 ‘퇴직연금 비교공시’ 자료를 보면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퇴직연금을 맡아서 관리·운용하는 42개 금융사(보험사 16개·은행 12개·증권사 14개)가 지난해 한 해 거둬들인 연간 수수료 수입은 1조4211억8600만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이 가장 많은 1774억1900만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으며 신한은행(1699억1300만원)과 삼성생명(1419억2800만원), 하나은행(1308억19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퇴직연금제도의 법적 근거가 되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 따르면 사용자는 일정 금액(급여의 8.33%)을 보험료로 떼어 외부 민간 금융기관(퇴직연금 사업자)에 맡겨야 한다. 금융사는 이를 운용해 수익을 낸 뒤 가입자(회사 혹은 근로자 개인)에게 돌려줘야 한다. 이 과정에서 민간 금융사(퇴직연금 사업자)는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업무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다. 수수료는 퇴직연금 적립금에 일정 비율로 부과하기에 향후 적립금 규모가 커짐에 따라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2006년까지만 해도 1조원에 못 미쳤던 퇴직연금 적립금은 10년 뒤인 2016년 147조원으로 늘었다. 이후 급격히 증가해 올해 1분기 기준 385조7000억원으로 400조원에 육박한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연평균 약 9.4% 성장세를 보이면서 10년 뒤 2033년이면 지금의 2.4 배인 940조원에 달해 ‘1000조원 시대’를 맞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막대한 수수료를 지불하지만 연금 운용실적을 보여주는 수익률은 다소 부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5년과 10년간의 연 환산 퇴직연금 수익률은 각각 2.35%, 2.07%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지난해 주식시장 강세 등에 힘입어 전년(0.02%)보다 수익률(5.25%)이 많이 회복한 덕분이다.

아울러 퇴직연금 수익률이 국민연금 수익률의 4분의 1에 불과해 국민연금보다도 못하다는 평가도 적잖다. 2021년까지 5년간 국민연금의 연평균 수익률은 7.63%인 반면 퇴직연금 수익률은 1.94%로 2% 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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