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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후티 반군, ‘러시아 위성사진’ 받아 홍해 상선 공격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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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예멘 후티 반군의 헬리콥터가 지난 6월 홍해에서 나포한 화물선 ‘갤럭시 리더’ 위를 비행하고 있는 모습. 홍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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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반이스라엘 세력인 ‘저항의 축’에 속한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 관련 상선들을 공격하면서 러시아의 위성사진 자료를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와 2명의 유럽 국방 관계자들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이후 이스라엘 쪽 세력에 공격을 확대한 후티 반군이 러시아 위성 데이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데이터는 후티 반군에 투입된 이란의 이슬람 혁명수비대대원들을 통해 전달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와 후티 쪽 대변인은 입장을 내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주도의 서방 경제와 정치 질서를 약화시키기 위해 기꺼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홍해는 세계에서 가장 자주 이용되는 항로로, 후티 반군은 가자 전쟁 시작 이후 상선들을 공격하고 있다. 가자전쟁 시작 직후인 2023년 11월 이후 최근까지 100척 이상의 선박을 공격해 2척을 침몰시키고 1척을 납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023년 10월과 비교해 지난 8월 홍해 항로를 통과하는 유조선의 교통량은 77% 줄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밝혔다. 후티 반군은 이들은 민간 상선을 겨눈 이런 공격을 팔레스타인 주민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알렉산더 가부에프 카네아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 소장은 월스트리트저널에 “러시아 입장에서는 어느 지역이든 (갈등이) 재발하면 세계의 관심이 우크라이나에서 멀어지고, 미국이 패트리엇 시스템이나 포탄과 같은 자원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좋은 소식”이라며 “미국이 중동에서 어느 곳을 선택할지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동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은 전략의 지각 변동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은 국제 항로 보호 차원에서 지난해 12월부터 해협 통과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다국적 해군 연합을 출범시켰다. 후티 반군의 드론과 미사일 격추, 홍해 선박 보호 등을 위해 10억달러(약 1조3900억원) 규모의 군수품도 지원했다. 이달 초에는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후티 반군 지하 무기고 5곳을 정밀 폭격했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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