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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재건축 대박 축하”… 로제 ‘아파트’ 열풍에 윤수일 동명곡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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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윤수일 '아파트'.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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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로제가 팝가수 브루노 마스와 함께 발매한 신곡 ‘아파트’(APT)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가수 윤수일이 1982년 발표한 동명곡도 덩달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24일 음악 플랫폼 멜론에 따르면, ‘윤수일 골든 힛트곡 모음집’ 타이틀곡 ‘아파트’는 지난 22일 데일리 감상자 수가 430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로제의 ‘아파트’ 발매 하루 전인 17일과 비교하면 122% 증가한 수준이다. 로제 ‘아파트’가 공개 닷새 만에 조회 수 1억회를 넘기는 등 화제를 모으면서, 동명곡이 덩달아 이목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유튜브에 올라온 윤수일 ‘아파트’ 음원에는 역주행한 점을 재건축에 비유해 재치 있게 축하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재건축 대박을 축하합니다” “로제의 신축 아파트도 좋지만, 이분의 구축 아파트 버전도 좋네요” “은마 아파트보다 윤수일 아파트가 먼저 재건축될 줄이야” 등이다. 이외에도 네티즌들은 “42년만에 역주행 가즈아” “로제 아파트 검색했다가 듣고 간다. 이 노래는 전주가 맛도리” “신토불이 우리 것이 최고여” 등의 댓글을 남겼다.

지금은 중년 이상이 된 네티즌들이 윤수일의 ‘아파트’를 듣던 과거를 떠올리는 댓글도 다수 달렸다. 한 네티즌은 “로제의 아파트 듣고 학창 시절 한참 듣던 윤수일의 아파트 찾아 들어왔다”며 “그 당시 잘생긴 외모와 허스키한 목소리로 많은 여인들 잠 못 들게 했던 윤수일님. 행복했던 옛시절 생각에 잠시 잠겨봅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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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의 '아파트' 흥행으로 윤수일의 '아파트'까지 접하게 된 네티즌들이 재치있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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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로 추억에 잠긴 건 비단 중년층뿐만은 아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 차에서 많이 듣던 노래. 지금은 그때의 아버지보다 많은 나이가 되어버렸다” “우리 아빠가 노래방 가면 항상 부르던 노래.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이 노래 들으면서 아빠 생각 많이 하게 된다. 보고 싶은 우리 아빠” “어릴 적 부모님과 노래방 가면 항상 이 노래를 부르셨지. 그때가 생각나는 추억이 묻어있는 노래” 등 부모님과의 에피소드를 회상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현재 윤수일 ‘아파트’ 유튜브 음원 영상은 조회수가 129만회를 넘겼으며, 댓글도 1600개 이상 달렸다. 조회수와 댓글은 실시간으로 늘어나는 상황이다.

배우 한가인도 지난 21일 로제의 ‘아파트’가 흥행 가도를 달리는 상황 속 인스타그램에 윤수일의 ‘아파트’를 듣는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

이 같은 역주행 소식에 윤수일은 지난 23일 MBC 표준FM ‘손태진의 트로트 라디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졸지에 ‘아파트2′가 나와서 이렇게 라디오를 통해 인사드린다”며 “아파트라는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다는 걸 아주 좋게 생각한다”고 했다.

윤수일은 ‘역주행을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워낙 인터넷에서 많이 보고 여러 사람에게 소식을 들었다. 저도 음악을 들어보니 로제 양과 브루노 마스의 아이디어가 번뜩인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시대 차이가 약 40년이다. 40년전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고 음악 트렌드도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로제의 노래도 경쾌하고 훅이 좋고 중독성이 있지만, 제 노래 역시 그 당시에는 10년 동안 노래방 1위를 놓친 적이 없다”라며 당시 ‘아파트’의 인기를 자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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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 '아파트' 뮤직비디오에서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양손에 태극기를 든 채 흔들고 있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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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일은 자신의 곡 특징에 대해선 “멜로디를 단순하게 만들려고 했다”며 “이 쓸쓸한 노래로 떼창을 하고 응원할 때도 빠지지 않는 이런 점이 제 의도와는 다르지만 곡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한편 로제 ‘아파트’는 공개된 지 나흘 만인 22일 오전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글로벌·미국 차트 1위에 올랐고, 23일엔 유튜브 1억 조회수를 돌파했다. 한국 여성 솔로 가수가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와 미국 차트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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