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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넘어…삼성 '갤럭시AI' 확장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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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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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 AI(인공지능)' 생태계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AI 기능을 쓸 수 있는 스마트폰 기종을 늘리는 것을 넘어 사용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호환 가능한 언어를 대폭 확대하고, 가전제품 등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사물인터넷(IoT) 기기 전반으로 갤럭시 AI 연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애플 등 경쟁사들이 온디바이스 AI에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갤럭시 AI 생태계 확장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부터 갤럭시 AI 지원 언어에 네덜란드어, 루마니아어, 스웨덴어, 튀르키예어 등 4개 언어가 새롭게 추가돼 20개 언어로 확대된다고 24일 밝혔다. 기존에는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간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등이 지원됐다.

현재 갤럭시 AI가 제공하는 언어 기능에는 통화 중 음성을 실시간으로 통역하는 '실시간 통역', 대면 대화 내용을 즉시 번역해 분할·듀얼 화면에 텍스트로 표시하는 '통역', 효율적인 채팅을 돕는 '채팅 어시스트', 노트 내용의 번역과 정리를 지원하는 '노트 어시스트' 등이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언어 자체뿐만 아니라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관련 지식을 갖춘 고도화된 갤럭시 AI를 위해 전 세계 20여 개 연구개발(R&D)센터에서 언어 모델 연구와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별로 혼재해 있는 방언과 음성의 높낮이로 뜻을 구별하는 성조 체계로 인해 미묘한 언어 차이가 있는 지역 등 권역별로 끊김 없이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한 언어 라인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온디바이스 AI 기기 확장 측면에서도 삼성전자는 빠르게 보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올해 1월 출시한 세계 최초의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지난 7월 선보인 갤럭시 Z6 시리즈는 물론 기존 중저가 제품까지 AI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갤럭시 탭 S8 시리즈와 S10 시리즈까지 태블릿 제품 영역에도 AI를 적용하면서 갤럭시 AI가 지원되는 기기는 30여 종으로 확대됐다. 시장에선 애초 삼성전자가 연내 목표로 내세웠던 '글로벌 2억대'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수면시간을 포함해 심박수·호흡수 측정 등 헬스케어 기능이 가미된 스마트워치와 링 등 웨어러블 기기 역시 갤럭시 AI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TV 등 생활가전 영역까지 갤럭시 AI의 범주에 들어오면서 향후에는 기기 간 연결성을 통해 소비자의 AI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확대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AI 소프트웨어·플랫폼 혁신은 언제 어디서든 개인화된 경험을 강화하고 가족 등 구성원끼리 긴밀한 케어가 가능한 갤럭시만의 생태계를 구현하는 게 주된 목표"라며 "모바일부터 가전까지 제품 간 연결성은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시작점으로 삼성전자는 자사 주요 제품군의 소프트웨어 경험 명칭을 'One UI'로 통합해 내년부터 모바일과 가전사업의 복합적인 AI 서비스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삼성전자가 현재 퀄컴, 구글 등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확장현실(XR) 기기 등으로도 AI가 활용될 여지가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3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갤럭시 탭, 북, 워치, 링, 버즈 등 다양한 제품에도 AI 경험을 확대 적용해 생태계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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