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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단독] “가짜 어그 부츠 그만 좀 팔아라”…‘원조의 경고’에 국내 가품 수입 막힌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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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크림 병행수입 중지
어그 본사서 가품 항의받자
국내 공식유통사 물품만 등록


매일경제

[사진=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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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계열사에서 운영하는 리셀 플랫폼 ‘크림(KREAM)’이 양털 부츠로 유명한 ‘어그(UGG)’ 일부 상품의 병행수입 거래를 중단했다. 겨울을 앞두고 어그 부츠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자 이를 노린 가품 유통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2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크림은 △어그 클래식 미니 2 부츠 체스트넛 △어그 클래식 울트라 미니 부츠 체스트넛 2종에 대해 국내 공식 유통사의 택이 부착된 상품만 정품으로 검수하겠다고 지난 17일 공지했다.

병행수입 등 개인셀러를 통한 판매를 금지하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국내에 공식 유통되는 상품만 판매하겠단 것이다. 검수된 상품의 경우 현재 앱 내에서 검색 시 ‘국내 정식 발매 제품’이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크림은 지난 4월께 어그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 본사 ‘데커스아웃도어(데커스)’로부터 가품 판매자들을 제지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또 크림에서 판매됐던 어그 브랜드 상품 일부가 국내 공식 판매가보다 절반 이상 낮은 가격에 유통돼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그 클래식 미니2’와 ‘어그 클래식 울트라 미니’의 정상 판매가는 20만원대 초중반이지만, 개인셀러의 경우 절반 가량 낮은 가격에 판매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데커스의 요청을 받은 후 크림은 문제가 된 제품들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크림 측은 어그가 인기 브랜드인 만큼 거래량도 크지만 소비자 피해 방지를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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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크림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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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관계자는 “정책 변경 이후 어그 거래량이 크게 감소했지만 가품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는 원칙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품 선별을 위해 박스 라벨을 물론 부츠 외피 소재의 촉감, 내피 양털의 밀도, 봉제 상태와 밑창 패턴 등을 모두 분석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인기가 많은 어그 모델의 경우 검수센터에서 적발되는 가품의 비율이 다른 모델 대비 최대 100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크림은 반스, 폴로 랄프로렌 등 인기 브랜드의 검수 과정에서도 가품이 발견돼 직접 사입해오거나 공식 유통사와 거래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바꾼 바 있다.

일각에선 소비자 간 거래인 ‘C2C’ 플랫폼으로 시작한 크림이 개인사업자를 다수 입점시키는 ‘B2C(기업 간 소비자 거래)’ 비즈니스를 늘리면서 이같은 문제가 생겨났단 지적이 나온다.

병행수입 업체들이 입점할 경우 가품이 섞여서 유통될 가능성이 자연스레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편 또다른 한정판 거래 플랫폼 솔드아웃도 지난 22일 어그(UGG) 브랜드의 액세서리를 제외한 모든 신발에 대해 “국내 공식 유통 업체의 택이 없을 시 검수 불합격 및 거래 취소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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