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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적극적 주주환원책 펼치는 LK삼양…실적 정상화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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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그래픽=이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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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LK그룹이 인수한 LK삼양이 한달 동안 50% 넘게 급등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액면분할, 최대주주 차등배당 도입, 신사업 추진 등 적극적인 주가 부양 정책의 효과가 반영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실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20분 기준 LK삼양은 전 거래일보다 165원(6.20%) 내린 24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2975원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으나 대량 매물 출회로 오후 1시 25분 하락 전환했다.

LK삼양은 신사업인 열화상 카메라가 전기차 화재 관련주로 주목 받으면서 최근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9월 1743원(23일 종가 기준)이던 주가는 전일(23일 종가) 2660원까지 상승하며 한달간 52.61%나 올랐다.

단기간 주가 급등으로 시장에선 고평가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순이익 대비 주가 수준 의미하는 LK삼양의 PER(주가수익비율)은 지난 6월 기준 40.41배로 동일 업종인 전자장비·기기 업종의 평균 PER인 19.26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LK삼양은 1972년 설립돼 2017년 코스닥에 상장한 카메라 렌즈 업체다. LK파트너스는 2019년 8월 A2투자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기존 최대주주 VIG파트너스 지분 59.52%와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의 지분 8.59%를 인수했다. 이후 함께 출자한 다른 LP(유한책임투자자)의 지분을 인수하며 단일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해 8월부터는 범 LG가로 LK파트너스를 이끄는 구본욱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2013년 취임해 10년 동안 회사를 이끌었던 황충현 대표가 사임하고 구본욱·신승열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어 올해 3월에는 삼양옵틱스라는 기존 이름에서 LK삼양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LK삼양은 2022년부터 실적이 꺾인 상태지만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2022년 매출액은 전년도 대비 4.73% 줄어든 549억원, 영업이익은 10.05% 낮아진 11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액 390억원으로 28.96% 후퇴했고 영업손실 11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06억원에서 83억원, 7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실적 감소에도 2022년 연간 DPS(총배당금액/발행주식총수)는 2021년과 같은 주당 180원을 유지했다. 2023년도에는 연간 주당 60원의 배당을 이어갔다.

LK삼양은 올해 들어 더욱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3월에는 차등 배당을 도입했다. 올해 3월 공시한 지난해 결산배당부터 최대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차등배당을 도입했다. 현재 LK삼양의 최대주주인 LK파트너스는 67.74%의 높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지분은 31.89% 불과하다. 지분구조상 나오기 쉬운 최대주주 배불리기용 고배당이라는 논란 가능성을 불식했다.

이와 함께 배당금 지급의 부담도 크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 DPS는 주당 20원으로 전년 동기 40원의 절반 수준이지만 배당금 총액은 20.3억원에서 3.3억원으로 6분의 1이 되지 않는다. 2022년 75.6억원, 2023년 44.7억원을 지급했던 최대주주 엘케이에이투홀딩스 몫의 배당금이 절감된 덕이다. 2023년 370.5%로 크게 늘었던 배당 성향도 약 32% 수준으로 떨어졌다.

4월에는 지난 4월 1대 5 비율로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이와 함께 상장주식수가 약 1015만주에서 5075만주로 늘었다. 액면분할은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유통주식 수를 늘리고 1주당 거래 가격을 낮춰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주가는 한 단계 올라섰지만 신사업 성과를 통해 실적을 증명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LK삼양은 기존 주력 사업인 카메라 렌즈를 기반으로 열화상 카메라를 제조하는 신사업와 드론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신사업의 매출은 19.5억원으로 전체 매출 171억원의 11.38%를 차지했다. 2023년 말 연 매출 390억원의 97.81%(382억원)를 차지했던 카메라 렌즈 매출 비중은 88.17%로 낮아졌다.

LK삼양 관계자는 "최근 주가 상승은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열화상 카메라 및 머신비전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 등 추가적인 주가 부양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류소현 기자 so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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