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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행동주의’ 얼라인 “두산밥캣·로보틱스 주식 교환 영구 포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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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는 스캇성철박 대표이사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1년 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24일 부적절하다며 영구 포기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로보틱스가 두산밥캣을 완전 자회사화하고 싶다면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적절한 절차를 거쳐 공정가치로 공개매수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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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성철박 대표이사는 지난 21일 열린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3사 기자간담회에서 “포괄적 주식 교환 여부는 앞으로 1년간 추진하기 어렵겠지만, 향후 주주 및 시장의 의견을 보고 추진 여부를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 교환은 두산그룹의 사업 재편안과 맞물려 있다. 두산그룹은 사업 시너지를 위해 두산에너빌리티 산하에 있는 두산밥캣을 떼어 내 두산로보틱스 밑으로 옮길 계획이다. 그 음 단계로 두산그룹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 교환을 진행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100% 비상장 자회사로 만들 계획이었으나, 교환 비율 등의 적정성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면서 철회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 지배주주 입장에서 두산밥캣의 주가가 낮을수록 두산로보틱스와의 포괄적 주식 교환비율이 유리해진다는 것을 투자자 모두가 알고 있다”며 “교환 가능성이 남아 있으면 주주가치가 훼손된다”고 했다. 기자회견날 두산밥캣 주가가 7% 하락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같은 기자간담회에서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가 “사업구조 개편과 관련해 주주들과 충분히 소통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던 점은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힌 것은 환영한다고 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는 대표는 “두산그룹이 주주와의 소통 의지에 진정성이 있다면 우리의 주주서한에 서면으로 공개 답변해야 한다”고 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앞서 두산밥캣 지분 1%를 확보한 뒤 주주서한을 보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재추진하지 않겠다고 공표할 것 ▲주식매수청구권에 활용하기로 했던 1조5000억원 관련 특별배당 계획을 즉시 발표할 것 ▲전 세계 동종 기업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골자로 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연내 발표할 것 ▲이사회 구성의 개편과 독립성 확보 조치를 마련할 것 등을 요구했다. 또 다음 달 15일까지 주주서한에 답변할 것도 요청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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