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사진제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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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GDP(국내총생산)가 전기 대비 0.1% 성장했다. 지난 2분기(-0.2%) 역성장 쇼크를 간신히 벗어났지만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내수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우리 경제를 나홀로 이끌던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영향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0.1% 성장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1.5% 성장했다.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를 살펴보면 코로나19(COVID-19) 초기인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어 같은해 3분기(2.3%) 상승 전환했다. 이후 2020년 4분기(1.2%)부터 2022년 3분기(0.3%)까지 9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수출 부진에 민간소비까지 위축되며 2022년 4분기(-0.5%)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낸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플러스(+)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 1분기엔 1.3% '깜짝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분기엔 1분기 깜짝성장의 기저효과와 내수 부진 등 영향으로 역성장(-0.2%)했다.
3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재화(승용차, 통신기기 등) 및 서비스(의료, 운수 등) 소비가 늘며 0.5%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와 같은 사회보장현물수혜를 중심으로 0.6% 늘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2.8%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3.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설비투자는 기계류(반도체 제조용장비 등)와 운송장비(항공기 등)가 모두 늘어 6.9% 증가했다. 3분기 설비투자 성장률은 2021년 1분기(8.7%) 이후 14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4% 감소했다. 2022년 4분기(-3.7%) 이후 7분기 만에 마이너스 수출이다.
수입은 기계 및 장비 등이 늘어 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성장률에서 순수출 기여도는 -0.8%p(포인트)를 기록했다. 순수출이 우리나라 3분기 성장률을 0.8%p 끌어내렸다는 의미다.
반대로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0.9%p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성장을 가로 막았던 내수(기여도 -0.1%p)가 3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내수 부문별 온도차는 여전했다. 민간소비(+0.2%p)와 정부소비(+0.1%p), 설비투자(+0.6%p)가 플러스 기여한 반면 건설투자(-0.4%p)는 3분기 성장률을 갉아 먹었다.
주체별 기여도를 보면 민간이 -0.4%p를 기록하며 2분기 연속 마이너스 기여도를 보였다. 정부 기여도는 0%p에서 0.5%p로 높아졌다.
경제활동별로는 전기가스수도업이 전기업을 중심으로 5.1% 증가했다. 농림어업도 축산업 등을 중심으로 3.4% 성장했다. 제조업은 운송장비,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0.2% 증가했다. 서비스업도 의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운수업 등이 늘어 0.2% 성장했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7% 감소했다.
한편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분기 보다 0.5% 증가하며 실질 GDP 성장률(0.1%)을 웃돌았다.
세종=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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