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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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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가맹수수료 급감…카드론만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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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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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에 자영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카드사들의 주 수익원이었던 가맹 수수료가 급감했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카드론, 할부 수수료 등 기존에는 '비주류'로 치부됐던 분야에 올인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카드사가 벌어들인 가맹점 수수료는 2015년 10조7295억원에서 2023년 8조3205억원으로 22.5%나 급감했다.

가맹점 수수료는 2017년 11조6819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감소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대형 온라인 쇼핑몰 가맹점 이용자의 카드 결제가 늘면서 반짝 반등했지만 '과거의 영광'을 누리지는 못하고 있다.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악화한 배경엔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로 발이 묶인 가맹점 수수료율이 있다. 2012년 도입된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는 3년마다 가맹점 수수료 원가 분석을 바탕으로 우대 가맹점의 수수료를 조정하는 제도다. 도입 이후 네 차례 적격비용이 재산정됐지만, 네 번 다 수수료율이 인하됐다.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의 수수료는 2.3%에서 0.5%로, 연 매출 3억원 이상 30억원 미만 소규모 가맹점의 수수료는 3.6%에서 1.1~1.5%로 낮아졌다. 이에 카드업계는 적격비용 산정 주기를 5년으로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카드업계는 사실상 대부업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자를 책정해 받는 카드론과 연회비 수익으로 악화되고 있는 결제 부문 수익을 보존하고 있는 형국이다. 가맹점 수수료를 제외한 주요 수익은 일제히 증가하는 추세다. 할부 수수료는 2015년 1조3190억원에서 2021년 2조246억원으로 2조원을 넘긴 후 지난해 3조1734억원을 기록했다.

카드론 수익도 2015년 2조9320억원, 2016년 3조2292억원, 2020년 4조1025억원, 작년 4조5327억원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카드론은 올해 크게 늘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8309억원으로 작년 말 38조7613억원에 비해 3조696억원이 늘었다.

연회비도 기존 카드를 없애고 신규 카드를 대체 출시하면서 나날이 올라가는 추세다. 일례로 현대카드의 대표 프리미엄 카드인 '퍼플카드'의 경우 연회비가 60만원이었다가 '퍼플 오제'로 변경되면서 80만원이 됐고, 이마저도 현재 발급이 중단된 상태다. 새로운 '더 퍼플' 연회비는 100만원으로 올랐다.

이 덕분에 카드사의 연회비 매출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2015년 6867억원에 불과했던 연회비 수익은 2020년 1조686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을 넘긴 후 지난해 1조3313억원으로 93.8% 뛰어올랐다. 수익이 악화하자 카드사들이 무실적 알짜카드는 단종시키고 고액 연회비의 프리미엄 카드를 연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국내외 겸용 신규 출시 신용카드 기준 평균 연회비는 2023년 상반기 8만3453원에서 올 상반기 11만3225원으로 35.7% 증가했다.

카드사는 신사업 다각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카드사가 사활을 걸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는 데이터 산업이다. 다수 고객의 방대한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가공하며 향후 각종 사업으로 새로운 수익 창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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