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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환자 사망’ 양재웅 국감 출석 “병원 과실 인정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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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3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양재웅. 사진ㅣ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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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이 환자 사망 사고와 관련, 국정 감사에 출석해 병원 과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재웅은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환자 사망과 관련한 병원 측 과실을 인정하느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병원 과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양재웅은 ‘환자 사망 당시 현장에 당직의가 있었느냐’, ‘누가 환자에게 격리, 강박을 지시했나’ 등의 질문도 “내가 경험한 게 아니라 송구하다”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답변이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아직 유족을 만나지 않았다는 양재웅은 유족에게는 사과의 뜻을 표했다.

‘유가족을 만나 사과했나’는 질문에 양재웅은 “아직 만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사과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사과할 의사는 계속 있다. 저희 병원을 믿고 입원을 시켰는데 안전하게 회복시켜드리지 못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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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양재웅. 사진ㅣ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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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양재웅이 운영하는 경기도 부천의 정신과 병원에서 입원 중이던 30대 여성 A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7월 SBS 보도로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A씨는 다이어트 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했으나 17일 만에 사망했다. 숨지기 직전 의료진으로부터 자·타해 위험이 높다는 소견을 받아 격리·강박 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지난 6월 병원장인 양씨를 비롯한 의료진 6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이날 양재웅이 과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국감장에 함께 출석한 신석철 정신장애인연합회 대표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신 대표는 “양재웅 증인께서 의료과실이 없다, 얘기하지 못한다고 답했는데 이렇게 할 바에는 병원장을 사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신장애인에 대한 병원 내 격리·강박 실태 등을 파악하고,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정신질환의 경우) 치료 난이도가 높고 자원 투입량도 많아 그동안에 정책 순위에서 뒤처진 게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예방과 치료, 재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연계해서 잘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을 주시면 제대로 된 방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양재웅은 사고 후 비판 여론이 거세자 그룹 EXID 하니와 결혼을 무기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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