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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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총 1만2000명 규모의 북한군 2개 여단 병력이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특수부대 ‘폭풍여단’을 포함한 4개 여단 1만2000여명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하기로 했다는 지난 18일 국가정보원의 분석과 유사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을 통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게서 전선 상황과 함께, 향후 전망에 대한 몇 가지 보고를 받았다”며 “특히 북한에서 온 병력 2개 제대(梯隊), 각각 6000명 규모로 추정되는 북한군 2개 여단이 훈련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17일 “북한이 지상군 병력과 기술 인력 등을 포함해 약 1만 여명을 러시아에 보내기로 했다”고 했었다. 당시보다 병력 수와 부대 규모에 대한 정보가 더 구체화했다. 그는 이들이 러시아 어디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젤렌스키는 이어서 “이것은 도전이지만,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지 알고 있다. 모든 파트너가 이 도전에 주저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사람을 소중히 하지 않고, 인간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매체들에 따르면 그는 전날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은 몹시 가난하기 때문에 빈곤을 극복하기 위해 주민을 최전선으로 보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서방 파트너 국가 등) 우리 모두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 러시아와 그 동맹국들을 함께 막아야 한다”며 “북한이 유럽에서 전쟁에 개입할 수 있다면, 이는 북한 정권에 대한 압박이 충분히 강하지 않다는 의미”라고도 지적했다. 국제 사회가 북한의 파병을 막기 위해 전방위적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매체들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설을 연일 제기하고 있다. 젤렌스키는 전날 저녁 연설에서도 “러시아를 지원하는 북한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보도에 비춰 파트너들의 결단력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서방에 대응을 촉구했다. 또 “북한과 관련해 러시아는 중국이 거칠게 반응하지 않도록 문제를 신중하게 다루고 있으며, 유럽연합(EU)과 미국도 이 일에 매우 신중하다”며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우리에게 위험하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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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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