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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카카오 AI ‘승부수’… 대화방서 새 회식 장소까지 추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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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 메신저 서비스 ‘카나나’

조선일보

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 리더가 22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리더는 "카카오는 카나나라는 새로운 앱으로 사람과 사람을 넘어 AI와 새로운 연결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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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메신저 안에서 대화 맥락을 기억해 개인 맞춤형 답변을 해주는 새로운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공개했다. 카카오톡에 ‘AI 비서’를 탑재한 것과 같은 기능을 갖춘 새로운 메신저 앱을 선보인 것이다. 예컨대 단톡방에서 오간 대화 중에서 핵심을 알려달라고 하면 AI가 대화를 분석해 답해주고, 개인 대화방처럼 이용자와 AI가 둘이서 이야기를 주고받는 식이다.

카카오는 22일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 AI 2024′를 개최하고 새로운 AI 서비스 ‘카나나’를 공개했다. 카카오톡이 아닌 별도의 앱으로 운영되는 카나나는 개인 AI 비서를 이용할 수 있는 메신저 서비스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는 “‘카나나’를 공개하는 이유는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앱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존의 카카오톡 앱에 AI를 탑재하는 방식 대신에 새로운 앱을 개발해 실험적인 도전들을 해 나가면서 메신저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카나나의 AI 비서 기능은 개인용 ‘나나’와 그룹용 ‘카나’ 서비스로 나뉜다. 나나는 이용자가 AI와 나눈 대화 속에서 주요 정보를 기억해 1대1로 최적의 답변을 제공한다. 장소를 추천해주거나 문서를 요약해주는 것은 물론, 이용자가 그룹 대화방에서 나눈 콘퍼런스 참석 일정을 기억하고 다시 알려주기도 한다. 반면 카나는 각각의 그룹 대화방 안에서 나눈 대화 내용만 기억하고, 해당 그룹에 속한 사용자들을 돕는 서비스다. 그룹 대화방의 지난 대화들을 요약해주고 새로운 회식 장소를 추천해 줄 수도 있다. 카카오는 이번에 첫선을 보인 서비스를 올해 말 사내 테스트 버전으로 출시해 완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카카오 AI 개발을 이끄는 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리더는 “챗GPT를 포함한 글로벌 AI 서비스들은 대부분 1대1 대화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그룹 단위로 도움을 주는 AI는 ‘카나’가 글로벌 최초”라고 했다.

조선일보

그래픽=이진영


이날 카카오는 연구 개발 중인 언어 모델과 이미지 생성 모델 등도 공개했다. 언어 모델은 용량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뉘며, 카카오 주요 서비스에 적용된다. 이 밖에도 지인에게 줄 선물을 고를 때 트렌드를 기반으로 추천해주는 ‘AI 쇼핑메이트’를 이르면 다음 달 출시하며, 보험과 부동산 등 금융 서비스에 특화된 AI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카카오는 새로운 AI 서비스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AI 사업이 카카오의 생존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카오가 AI 서비스로 충분한 미래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카카오는 2017년 AI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하며 여러 AI 모델과 서비스를 내놨지만, 지금까지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대외 환경도 어려운 상황이다. 카카오는 지난 8월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 기소되면서 비상 경영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콜 차단’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과징금 724억원을 부과받았으며, ‘매출 부풀리기’ 혐의에 대한 증권선물위원회의 제재도 앞두고 있다.

[황규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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