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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美 식당 점령한 ‘맵달’ 메뉴…한국 고추장 넣은 메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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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국 쉐이크쉑이 올해 초 선보인 한국식 치킨과 BBQ 양념, 김치 시즈닝이 들어간 메뉴. /쉐이크쉑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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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Z세대 사이에서 매운 음식 열풍이 불면서, 현지 레스토랑들이 매콤달콤한 맛의 신메뉴를 내놓으며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NBC는 “‘맵달’(Swicy) 아이템이 레스토랑 메뉴를 점령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해 가장 ‘핫’한 식음료 트렌드가 맵고 달콤한 맛이라고 전했다.

‘스위시’는 맵다는 뜻의 스파이시(spicy)와 달콤하다는 뜻의 스위트(sweet)를 조합한 신조어다. CNBC는 “이 용어가 실제 메뉴판에 등장한 것은 아니지만 달콤하고 매콤한 음식의 부상을 지칭하는 데 널리 쓰이는 합성어”라고 설명했다.

CNBC는 “최근 미국 식당에서 인기 있는 메뉴들이 주로 과일 맛과 다양한 고춧가루(chili powder)를 함께 사용하거나 한국의 인기 조미료인 고추장과 매운 꿀 같은 소스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스위시’ 메뉴의 대표적인 사례로 유명 버거 프랜차이즈 쉐이크쉑(Shake Shack)의 ‘한국식 프라이드치킨 샌드위치’와 스타벅스의 ‘매콤한 레모네이드 리프레셔’를 소개했다.

한국식 프라이드치킨 샌드위치는 올해 초 쉐이크쉑이 새롭게 선보인 메뉴다. 여기에는 매콤달콤한 고추장 양념을 발라 구운 닭가슴살과 백김치 코울슬로가 들어갔다. 당시 쉐이크쉑은 한국식 BBQ버거와 김치 시즈닝을 뿌린 매콤한 한국식 BBQ 감자튀김 등을 함께 선보이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센셜에 따르면 미국 전체 레스토랑 메뉴의 약 10%가 이러한 맵달 아이템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지난 12개월 간 1.8% 증가한 수치이며, 향후 4년 동안 이런 메뉴가 9.6% 증가할 것이라고 업체는 내다봤다.

이러한 ‘매운맛 열풍’에는 Z세대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엔씨설루션스(NCSolutions)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Z세대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스스로를 ‘핫소스 전문가’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맛 트렌드 분석가인 케라 닐슨은 “맵달 조합이 미국에서 수십년간 존재하긴 했지만, 최근에는 매운맛의 정도가 훨씬 높아졌다”며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익숙한 음식에 대한 욕구가 사라졌고, 소비자들이 색다른 맛을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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