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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한동훈 요구 거부 뒤 범어사 찾은 윤 대통령 “돌 던져도 맞고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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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찾아 차담 뒤 주지 정오스님(오른쪽)이 쓴 무구무애(無垢無碍) 족자를 선물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방장 정여스님, 윤 대통령, 주지 정오스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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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를 해결하자며 제시한 ‘3대 요구안’ 수용을 모두 거부한 뒤 자신만의 길을 고집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 금정구의 범어사를 찾아 사찰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에 방장 정여스님은 “휘말리지 않고 꿋꿋하게 하시는 모습이 든든하다”고 답했다.



현직 대통령의 범어사 방문은 이승만 대통령에 이어 윤 대통령이 두번째다. 이 절이 위치한 금정구는 지난 16일 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접전이 점쳐지면서 한 대표가 6차례 방문하며 공을 들였고, 국민의힘이 이긴 곳이다. 친한동훈계는 ‘김건희 리스크’로 질 뻔했던 선거를, 한 대표의 쇄신 요구 등 노력으로 이겼다고 주장한다. 반면, 친윤석열계는 ‘이길 곳에서 당연히 이긴 것’으로 본다.



윤 대통령은 주지 정오스님이 직접 ‘무구무애’(인생을 살면서 허물이 없어 걸릴 것이 없다)라고 쓴 족자를 선물받은 뒤 “나라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범어사에서 주신 많은 가르침에 힘입어 이 나라가 똑바로 설 수 있었다”고 했다. 경남 합천군 해인사, 양산시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의 3대 사찰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 범어사는 6·25 전쟁 당시 야전병원의 역할을 하며 호국에 앞장서 2023년 통도사와 함께 국가 현충시설로 지정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방장 정여스님은 “어려운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든든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해 11월 입적한 자승스님을 언급하며 “그 당시 자주 전화도 드리고 용기를 많이 주셨는데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정여스님은 “동산스님의 가르침 중에 ‘감인대’(견디고 참고 기다리라)는 가르침이 있다. ‘일인장락’(한 번 참으면 오랫동안 웃는다)이라는 말처럼 직무를 하시는 동안 힘들 때마다 이 문구를 보며 지혜롭게 극복하시라”며 ‘감인대’가 적힌 액자를 선물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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