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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비정규직 비중 3년 만에 증가…노인·여성 시간제 일자리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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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24년 부산 ‘50+일자리 박람회’가 열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다솜관일대에서 구직자들이 구직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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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이 3년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노인과 여성의 시간제 일자리가 큰 폭으로 확대된 영향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일하는 단시간 일자리의 질적 악화를 우려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4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8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자 2214만3천명 가운데 비정규직은 845만9천명(38.2%)이다. 1년 전보다 33만7천명 증가했으며 그 비중은 1.2%포인트 상승했다. 비정규직 비중은 2021년 이후 2년 연속 하락(38.4→37.5→37.0%)했으나 3년 만에 반등한 것이다.



노인과 여성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가 비정규직 비중 상승을 이끌었다. 전체 비정규직 중 60살 이상은 281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3천명이 늘어나며 33.2%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성 비정규직이 27만9천명 늘었고, 남성은 5만8천명 증가했다. 여성 비정규직은 파견·일일근로자 등이 포함된 비전형 근로자 쪽에서 2만9천명 줄었지만, 시간제 근로자(통상 36시간 미만 근무)가 28만6천명 늘면서 큰 폭으로 확대됐다. 고령층의 단시간 일자리와 육아 등과 병행하는 시간제 일자리 등이 두루 늘어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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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시간제 근로자가 처음으로 전체 비정규직의 절반(50.3%)을 웃돌았다. 시간제 노동자는 425만5천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18만6천명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8만2천명)과 보건사회복지업(5만4천명) 등에서 비정규직이 크게 늘었다. 20대 등 청년층은 숙박·음식점업에, 60대 이상 노인 일자리는 돌봄 수요 증가로 대부분 요양보호사 등 보건사회복지업에 편입됐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정규직은 8만6천명 줄어든 제조업에서도 비정규직이 4만명이 늘어나기도 했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기계조립 등의 분야에서 퇴직자들이 재취업 등으로 비정규직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간제 일자리를 자발적으로 선택했다는 비중은 2020년에 처음으로 50%를 웃돈 뒤 꾸준히 상승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38.9%는 시간제 일자리를 비자발적으로 선택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제 일자리 근로자 10명 중 4명은 더 좋은 일자리를 찾고 있으나 궁여지책으로 시간제로 일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주희 이화여대 교수(사회학)는 “아무리 고령화가 진행되더라도 60대 이상 여성들이 시간제 비정규직에 과도하게 투입되는 것은 연금 등 노후 자금 여력이 있는 선진국에서는 볼 수 없는 현상”이라며 “초단시간 노동 등 질 나쁜 일자리가 과도하게 늘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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