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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아라뱃길 사고 느는데 순찰대 대신 “CCTV·안전난간”으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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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아라뱃길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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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뱃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 등 사건∙사고가 늘어나는데도 아라뱃길 경찰 인력은 오히려 축소되다가 결국 폐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경찰청은 지난 2월 조직 개편 과정에서 아라뱃길 경찰대를 폐지했다고 22일 밝혔다. 아라뱃길 경찰대는 2012년 아라뱃길 개통을 앞두고 2011년 11월11일 인천청 생활안전과 소속으로 출범했다.



인천 서구 오류동부터 서울시 강서구 개화동에 이르는 아라뱃길 구간을 순시하며 수상 레저활동 관련 사고와 선상범죄를 예방하고 익사 방지와 인명구조, 주검 인양 등의 업무를 맡았다. 경찰대 소속 경찰들은 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 1·2급, 스킨스쿠버 및 인명구조 자격증을 기본으로 갖췄다.



하지만 아라뱃길 경찰대는 출범 이후 조직이 계속 축소됐다. 2013년 7월 인천청 생안과에서 인천 서부서 생안과로 소속이 변경되면서 인원도 21명에서 14명으로 줄었고, 2018년 2월에 7명, 2023년 2월에 2명으로 점점 축소됐다. 급기야 올해는 서부서에서 폐지 의견을 제시했고 결국 폐지됐다.



아라뱃길 경찰대가 축소, 폐지되는 동안 아라뱃길 출동 건수는 늘어났다. 인천소방본부 수난구조대의 아라뱃길 인근 출동 사례를 보면 2012년 9건에서 지난해 23건으로 늘었다. 특히 올해는 지난 9월 기준 26건으로 이미 지난해 출동 건수를 넘어섰다. 이는 37건과 26건의 출동 건수를 기록한 2019년, 2020년을 제외하면 최근 13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아라뱃길 사망자도 2012년 1명에서 올해 14명으로 늘었다.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전까지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22년(7명)이다. 지난 9월17일과 9월21일에도 인천 계양구 경인아라뱃길 굴포천1교 물가와 인천 서구 아라뱃길 수로에서 50대 남성과 10대 남학생의 주검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인천청 관계자는 “아라뱃길의 물동량이 계속 줄어들고 지금은 물동량 자체가 없는 수준이기 떄문에 아라뱃길 경찰대 필요성이 줄었다. 구조 업무는 소방에서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라뱃길 치안 대비를 위해 폐회로티브이(CCTV) 설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고, 아라뱃길에 있는 8개 대교 중 3개 대교에 자살 방지와 추락 예방을 위한 안전난간을 설치했다. 나머지 5개 대교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주변 순찰은 지역 지구대에서 계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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