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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정근식 서울교육감 “농지 의혹 왜 문제인지 이해 안 돼”... 與 “허위사실 공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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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경기교육감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학생들 보기 민망한 느낌 있어”

조선일보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서울특별시교육청·인천광역시교육청·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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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보궐선거 기간 제기된 농지법 위반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의혹에 대해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22일 오전 국회 교육위원회가 진행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정 교육감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약 150평 규모 농지를 소유하고 있다. 선거 기간 이 땅이 실제 농지로 쓰이지 않아 농지법 위반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정 교육감은 자신이 이 땅에서 농사를 짓는 모습이라며 사진 10여장을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정 교육감이 선거 기간 공개한 사진 속 배경은 정 교육감 소유 땅(203번지)이 아닌 다른 사람 소유 인접 농지(203-1번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교육감은 “그 땅은 남의 땅 내 땅이 아니고 친동생과 주말농사를 하며 우애를 다지기 위해 매입한 땅”이라며 “땅을 절반씩 나눠 각각 명의로 신고했을 뿐 네 땅 내 땅 개념이 없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달 초까지 농지로 쓰이지 않던 땅에 최근 갑자기 검은 비닐이 생기는 등 작업 흔적이 생긴 것을 두고 이유가 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교육감은 “선거가 끝나고 제가 토요일(19일)에 가서 작업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참 뻔뻔스럽다”며 “비닐이 생긴 것은 우연이 아니다. 언론에서 문제를 삼으니 (정 교육감이) 그렇게 한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정 교육감은 본인 농지에서 농사짓는 게 아니라 옆에 있는 동생의 땅에서 농사를 지었는데 마치 본인 땅에서 지은 것처럼 언론에 발표했다”며 “허위사실공표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서울특별시교육청·인천광역시교육청·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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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야당 의원들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작년 경기 지역 한 학교 도서관에서 성 묘사 문제로 폐기된 것에 대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사과를 요구했다.

백승아 민주당 의원의 “채식주의자를 읽어봤느냐 유해한 성교육 도서 같더냐”는 질의에 대해 임 교육감은 “아주 깊은 사고 속에 쓰인 표현 하나하나가 다른 소설과 굉장히 다른 작품”이라면서도 “다만 책에 담긴 몽고반점 관련 부분 등은 학생들이 보기에 뿐만 아니라 저도 보기에 좀 민망할 정도의 느낌이 있기는 하다”고 했다.

채식주의자에서 등장하는 몽고반점은 주인공의 순수성에 대한 상징으로 해석된다. 소설에서는 이 몽고반점과 관련해 상세한 성적인 묘사가 등장하는데 임 교육감은 이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 등도 경기교육청이 작년 3차례 ‘성교육 도서 처리 결과 도서 목록 제출’ 등 문구가 담긴 공문을 각 학교에 보낸 것은 검열 또는 강압에 해당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작년 경기 지역 2490개교에서 2517권이 성교육 유해도서로 폐기했다. 이 중 한 학교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도 폐기 도서에 포함했다.

이에 대해 임 교육감은 “공문을 보낸 것은 학교 현장에서 성 관련 사고가 계속해서 늘어나 이를 개선하려는 조치 중 하나였다”며 “도서를 사전에 검열하거나 폐기하도록 강요하는 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도서 선정은 각 학교 도서관운영위원회가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며 “각 학교 자체 판단은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표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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