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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우크라이나 “‘전범’ 푸틴 초청 수락한 유엔 총장, 유엔 명성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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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2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키이우/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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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22일(현지시각)부터 사흘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성명을 올려 “전범인 푸틴의 카잔 초대를 수락한 것은 평화의 큰 뜻을 진전시키지 못하는 잘못된 선택”이며 “유엔의 명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지난 6월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의’에도 구테흐스 총장을 불렀지만 “우크라이나의 초청은 거절했다”고 했다.



앞서 러시아 크렘린은 푸틴 대통령은 오는 23일 브릭스 정상회의 기간 중 구테흐스 총장을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유엔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 2년 만에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유엔은 구테흐스 총장의 참석 여부에 관해서는 확인하지 않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은 보도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미국이 우크라이나 국방력 강화를 위한 무인기(드론) 생산 등 8억달러(약 1조1036억원) 규모의 군사 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파트너와의 모든 회의에는 방위 산업 단지에 대한 논의가 포함된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가 세계의 어떤 정치적 위협에 관계없이 주권과 독립성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 직후에 발표됐다. 앞서 오스틴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4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군사 지원 패키지를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하이마스(HIMARS) 방공 시스템과 155㎜ 포병 탄약, 기타 무기와 훈련 장비 등이 포함됐다.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추위와 어둠 속으로 몰아넣으려는 의도를 저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겨울이 시작되기 전이 특히 중요하다”며 미국의 지원을 “양국을 하나로 묶는, 공유된 가치의 강력한 상징”이라고 밝혔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600억달러 이상의 안보 지원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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