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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쓰지 말랬더니 베끼냐"…블레이드러너 제작사, 테슬라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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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콘셉트 도용했다며 소송 제기

"브랜드 잠재적 제휴도 힘들어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차세대 자율주행 택시 제품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영화 이미지를 도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제작사 측은 머스크 CEO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21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버라이어티 등 외신은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인 '알콘 엔터테인먼트'(알콘)가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에서 머스크 CEO와 테슬라,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장을 접수했다고 보도했다.

알콘은 2017년 개봉한 공상과학(SF)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제작사다. 해당 영화는 한때 할리우드에 SF 신드롬을 낳았던 명작 영화 '블레이드 러너'(리들리 스콧 감독)의 후속작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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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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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콘이 문제 삼은 장면은 지난 10일 LA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테슬라 로보택시 공개 행사였다. 머스크 CEO는 이날 자료를 발표하던 중 '블레이드 러너 2049'의 핵심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알콘은 해당 행사 전에 워너브라더스 측이 테슬라 행사에 해당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며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알콘이 거부하자, 대신 머스크 CEO는 인공지능(AI)으로 비슷한 이미지를 만들어 사용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머스크 CEO는 행사 당시 한 남성이 황무지에서 고층 빌딩 숲을 바라보는 이미지를 사용했는데, 블레이드 러너 시리즈의 콘셉트와 겹치는 면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알콘 측은 영화 주인공 'K'(라이언 고슬링 연기)가 트렌치코트를 입은 채 LA 도시 풍경을 조망하는 장면을 도용했다며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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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콘은 로보택시 행사 중 등장한 AI 합성 이미지가 블레이드 러너 2049의 핵심 콘셉트를 도용했다고 주장한다. [이미지출처=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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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콘 측은 "상업적인 이슈에 더해 머스크라는 사람 자체가 더 문제"라며 "머스크의 극단적인 정치적, 사회적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테슬라와의 잠재적인 브랜드 제휴는 훨씬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알콘은 현재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제작 중인 TV 시리즈 '블레이드 러너 2099'와 관련, 자동차 브랜드와 사업 제휴를 협업 중이다. 스튜디오는 테슬라의 무단 이미지 사용이 영화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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