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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정상적인 옷 입어라" 자금성서 쫓겨났다…유명 디자이너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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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국 자금성에 방문했다가 쫓겨난 디자이너 릭 오웬스 일행의 모습.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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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명 관광지를 방문한 미국의 디자이너 일행이 쫓겨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 릭 오웬스가 최근 디자이너 듀오 페칼 매터 등 지인들과 함께 중국 자금성을 방문했다가 관계자로부터 퇴장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당시 자금성 관계자들은 이들에게 화장을 지우고 정상적인 복장으로 갈아입은 뒤 입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일행이었던 페칼 매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굴욕적이고 비인간적인 사건”이라며 “스타일링은 내 정체성을 상징하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안요원이 우리를 내보낼 때 잘못한 것도 없는데 범죄자가 된 기분이었다”면서도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점을 이해한다. 이는 우리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치르는 대가”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사람들을 통제하고 표현의 자유를 없애려는 사람들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자금성 측은 “관광객 복장에 대해 특별한 제재를 하진 않는다”면서도 “다만 (문화유산의)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는 너무 과한 복장은 곤란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중국 베이징시 둥청구에 있는 자금성은 현존하는 왕궁 건축물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궁궐이다. 약 500년간 명나라, 청나라의 궁궐로 사용됐다. 자금성은 1987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자금성 방문 수칙에는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외관을 해치거나 이미지를 손상하는 행동은 금지돼 있으며, 옷차림이 단정하지 않으면 입장이 거부될 수 있다”고 쓰여 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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