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공개한 레바논 베이루트 알사헬 병원 지하의 헤즈볼라 벙커. /이스라엘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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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한 병원 지하에 설치된 벙커에 5억 달러(약 7000억원) 이상의 금과 현금을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21일(현지시각) 헤즈볼라의 금융 기관을 표적으로 삼은 일련의 공격 후 관련 정보를 자세히 공개했다. 여기에는 베이루트 남부의 한 병원 아래에 숨겨진 벙커 관련 정보도 포함됐다.
하가리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 지역의 알 사헬 병원 아래에 위치한 벙커를 보여주는 영상, 그래픽 자료 등을 공개했는데, 이는 헤즈볼라 지도자였던 하산 나스랄라가 비상 시 대피 등을 위해 이용하던 벙커다. 여기에 상당한 현금과 금이 숨겨져 있다는 게 이스라엘군 주장이다. 이곳은 헤즈볼라의 중앙 자금 창고 역할을 하며, 레바논 국민에게서 빼앗아 테러에 사용되던 헤즈볼라 자금의 대부분이 숨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가리 소장은 “이스라엘 공군은 헤즈볼라의 재정적 거점에 대한 일련의 정밀 타격을 감행했다”며 “어젯밤 우리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수천만 달러의 현금과 금이 보관된 지하 금고였다”고 밝혔다. 이어 “벙커는 의도적으로 병원 아래에 설치되었으며, 5억 달러가 넘는 현금과 금이 보관되어 있었다”며 “그 돈은 레바논을 재건하는 데 쓰일 수도 있었지만, 헤즈볼라를 재건하는 데 쓰였다”고 했다. 그는 “우리 공군 항공기가 해당 현장을 감시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가리 소장은 “앞으로 헤즈볼라가 이 병원 아래에 테러 자금을 보관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 것을 레바논 국민과 정부, 국제기구에 요청한다”며 “앞으로 베이루트 다히예를 포함해 레바논 전역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가리 소장은 이스라엘군이 이 병원을 공격하지는 않을 거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전날 헤즈볼라의 작전 자금 조달 능력을 약화시킬 목적으로 헤즈볼라와 연관된 금융 기관 ‘알카르드 알하산’ 관련 시설 약 30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금융기관은 헤즈볼라의 테러 활동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마제흐 지역을 표적 공습해 헤즈볼라 금융 시스템의 핵심 인물을 제거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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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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