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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러 점령지에 꽂힌 북한 인공기?… 우크라 “선전전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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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러시아 국기와 북한 인공기가 나란히 꽂힌 사진. /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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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의 포크로우스크가 점령됐다는 주장과 함께 러시아 국기와 북한 인공기가 나란히 꽂힌 사진이 확산 중인 가운데,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사진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은 21일(현지 시각)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연방과 북한의 국기에 대한 이야기는 전적으로 선전전에 불과하다”며 “러시아는 북한이라는 주제를 과장해 이를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포 선전으로 활용하려고 한다”고 했다.

코발렌코 센터장은 “러시아는 실제 북한군 파병 규모인 1만2000명을 수십만명으로 왜곡하는 등의 방식으로 가능한 한 겁을 줄 것”이라며 “깃발(인공기)이 걸렸다는 이야기도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지속해서 나올 것”이라고 했다.

앞서 러시아 온라인상에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 방향에서 포착됐다며 러시아 국기와 북한 인공기가 나란히 꽂힌 사진이 확산했다. 이곳이 러시아와 북한 군대에 의해 점령됐다는 취지였다. 지금까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국기를 게양할 때 시내 주요 건물이나 관공서 등 점령 사실을 크게 부각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지점을 선택했다. 포크로우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의 병참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북한은 최근 특수부대 등 4개 여단 총 1만2000명 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이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 1500여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보냈다”며 “앞으로 1만여명이 추가로 러시아에 투입되면서 총 1만2000여명이 파병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주 의회 연설 등에서 “일부 북한 장교들이 이미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배치됐다”고도 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에서는 북한군 병사 18명이 지난 14일 집단 탈영했다가 붙잡혔다는 보도도 나왔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군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탈영한 북한 병사들이 원래 위치에서 약 60㎞ 떨어진 곳에서 러시아 당국에 발견돼 붙잡혔다”고 했다. 다만 북한군 병사들의 탈영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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