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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자민당 200석도 불안하다... 日총선 D-5 관전 포인트 5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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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선 D-5 ‘관전 포인트 5題’

5일 앞으로 다가온 27일 일본 중의원(하원) 총선에서 집권 여당 자민당이 현재의 단독 과반 의석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심지어 정권 유지의 마지노선인 자민당·공명당 연립 정권 과반마저 위태롭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립 여당 과반’을 잃으면 이달 1일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사퇴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21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19~20일 유권자 약 36만명을 여론조사한 결과, 자민당은 현재 247석에서 약 50석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현재로선 자민·공명당의 연립 여당이 과반수를 확보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중의원은 465석(지역구 289석·비례 176석)이며 233석 이상이 되어야 과반을 지킬 수 있다. 자민당의 한 관계자는 “내부에선 과반 붕괴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공명당의 의석수를 합친 연립 정권은 그래도 과반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일본 언론 보도와 여론조사, 자민당·입헌민주당 취재를 종합해 일본 총선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조선일보

그래픽=송윤혜


① 자민당 압도 시대 끝날 듯

아사히신문이 예상한 자민당 의석수는 184~217석이다. 혼자 힘으로는 정권을 장악할 수 없는 의석수다. 자민당은 2012년 아베 신조 당시 총재가 총선에서 승리하며 민주당에서 정권을 탈환한 이후 중의원 선거에서 네 차례 연속으로 단독 과반수를 획득했지만,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이 같은 단독 과반이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

②공명당과의 연립 여당도 위태

자민당 의석수에 공명당을 합친 연립 여당까지 과반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시바 총리는 최근 “선거의 승리는 연립 정권의 과반수 획득”이라고 말했다. 전임 기시다 후미오 총리 지지율 하락의 결정타였던 정치 자금 스캔들 탓에 인기가 떨어진 자민당 입장에서 현실적인 ‘승리 전략’은 연립 정권의 과반 유지란 뜻이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은 21일 자민당과 공명당을 합쳐도 225석 정도로 과반을 약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이시바 총리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 이시바는 최근 방송에 출연해 “연립 정당이 과반에 실패하면 책임지나”라는 질문에 “유권자의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했다.

③점점 낮아지는 이시바 지지율

예상보다 낮은 이시바 지지율은 자민당의 큰 부담이다. 이시바 총리 출범 직후 여론조사에서도 내각 지지율은 51%(교도통신 조사)로 겨우 절반을 턱걸이하더니, 12~14일엔 44%(NHK), 19~20일엔 33%(아사히신문)로 추락했다. 역대 최약체라던 기시다 내각의 출범 직후 지지율과 비교해도 낮다. 일본 언론들은 이시바가 내각 구성 등에서 기시다와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한 점을 인기 하락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④막판 변수는 야권 분열과 투표율

막판 변수는 남아 있다. 야권이 분열하거나 투표율이 낮거나 자민당 표심이 위기를 느끼고 예상외로 집결한다면 자민당이 유리해진다. 3년 전 중의원 선거 때는 자민당에 대적하려 야권이 100곳 넘는 선거구에서 단일 후보를 냈다. 이번엔 야권 단일 후보가 40여 곳으로 급감했다. 투표율도 변수다.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66%로, 2005년 이후 가장 낮았다. 70세 이상과 60대는 각각 79%와 76%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한 반면, 30대와 18~29세

는 53%와 39%에 그쳤다. 보수 정당인 자민당은 고령자 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

⑤옛 아베파, 얼마나 살아남을까

‘구(舊)아베파’가 얼마나 살아남을지도 관심사다. 자민당 내 비주류였던 이시바 총리는 이번 총선 후보 공천 당시 옛 아베파 국회의원 40여 명에게 불이익을 줬다. 비자금 스캔들의 책임을 물어 아예 공천을 안 주거나, (관행처럼 인정하던) 지역구·비례 중복 공천을 인정하지 않았다. 중복 공천을 받으면 지역구에서 떨어져도 비례로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에게 패배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옛 아베파 의원 다수를 지원 유세하고 있다. 반(反)이시바 세력의 구심점이 됨으로써 차기 총리를 노려보겠다는 행보다.

조선일보

그래픽=송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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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성호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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