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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여야 대표 또 만난다… 韓, 李 제안 3시간 만에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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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이후 소통하며 회동 타진… 구체적인 회담 일정은 추후 논의

조선일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회담을 마치고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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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조만간 양자 회담을 하기로 했다. 한·이 대표는 각각 지난 7월 23일, 8월 18일 당대표에 취임하고서 9월 1일 첫 양자 회담을 했다. 양측은 당시 회담을 하고 나서 ‘민생 공통 공약 추진 협의 기구 운영’을 포함한 8항의 합의를 담은 공동 발표문을 공개했다.

이번 2차 양자 회담은 이 대표가 먼저 제안했다. 이 대표는 21일 오전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오후 회동을 거론하면서 한 대표를 향해 “오늘 (대통령) 면담을 잘하시고 기회가 되면 야당 대표와도 한번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대표 측 박정하 비서실장은 이 대표의 회동 제안 3시간 만에 “양당 대표는 지난 대표 회담에서 추후 또 만나자는 약속을 한 바 있다”며 “이 대표가 한 대표에게 회담을 제의했고, 한 대표도 민생 정치를 위해 흔쾌히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회담 일정은 양측이 추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이 대표는 지난 9월 첫 양자 회담 때 ‘앞으로도 수시로 만나서 대화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는데, 이날 이 대표 제안은 그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한다. 두 대표는 지난 10·16 재·보궐 선거 이후 직접 소통하며 회동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재·보선 다음 날인 지난 17일 공개적으로 “한 대표에게 (부산 금정구청장·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승리를 축하드린다”고 한 것도 여야 대표 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한 대표에게 성의를 보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대표가 민주당 최고위원들과 역할을 나눠 여권을 향해 ‘굿캅·배드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정부·여당을 겨냥한 공격은 김민석 최고위원 등 다른 지도부 인사들이 맡고, 이 대표는 이와는 거리를 둔 채 ‘민생을 챙기는 제1당 대표’ 이미지 쌓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건희 게이트의 끝은 친일 왕국”(김민석 최고위원)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만남은 정치적인 쇼”(전현희 최고위원)라는 등 대여(對與)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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