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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윤 “러-북 무모한 군사밀착, 좌시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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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참수리홀에서 열린 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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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1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전화 통화를 해 북한의 러시아 파병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뤼터 총장과 한 통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러북의 무모한 군사적 밀착이 인도·태평양 지역과 대서양 지역 안보가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음을 다시금 확인시켜 준다”며 “동시에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며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그동안 러시아에 대규모의 살상 무기를 지원해 온 것을 넘어 정예 병력을 보내기에 이르렀다”며 “최근 우리 정보당국이 북한 특수부대 1500여명이 러시아에 파병돼 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러시아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에 따른 단계별 조치를 적극 취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나토 및 나토 회원국들과 실질적인 대응 조치를 함께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의 말에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국제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배한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뒤 “나토가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러-북 군사협력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적극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뤼터 사무총장이 더욱 상세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나토에 대표단을 보내달라고 요청하자, 윤 대통령은 대표단을 신속히 파견해 한·우크라이나·나토 간 안보 협력 활성화를 위한 조처에 나서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나토 전장정보수집활용체계(BICES) 가입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돼 한국과 나토가 실시간 소통하며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고, 뤼터 사무총장은 속도감 있게 진전이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양쪽은 러시아의 민감 기술 이전 가능성을 비롯한 러-북 간 불법 협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실효적인 공동 대응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그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는 북한의 파병 사실에 대해 “확인 불가”라는 입장만 밝혀왔지만, 사실상 파병을 인정한 발언이라고 대통령실은 해석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책을 얘기 한다는 건 (파병 사실을) 인정을 한다는 얘기“라며 “나토는 다국적에서 파견된 종합기관이기 때문에 각국에서 정보를 구하는데, 더 정교하고 자세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대표단을 파견해달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교장관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북한의 러시아 파병 정보를 공유하며 영국과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영국이 해군과 공군 분야의 방산 협력을 전략적으로 확충해 나가자”고 했고, 래미 장관은 이에 적극 동의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래미 장관은 “위조여권까지 제공하면서 북한의 파병을 끌어들이는 러시아의 무모한 불법행위가 유럽과 한국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영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적극 협력할 것이고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조치들을 적극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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