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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현실판 더 글로리”…자녀 학폭 성남시의원 국힘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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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성남시의회 외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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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학교폭력 사안의 가해 학생으로 연루된 국민의힘 소속 경기 성남시의원이 탈당했다.

21일 국민의힘 경기도당과 성남시의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성남시의회 이영경 의원에 대한 탈당 처리를 이날 완료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경기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자녀가 학교폭력 사안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지역 시민사회와 시의회 민주당 측으로부터 사과와 거취 표명 요구를 받아왔다.

이에 이 의원은 지난 17일 사과문을 내고 “부모된 도리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제 책임이 크다”며 “피해를 입은 학생과 가족들게 진심으로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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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의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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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의 사과에도 18일부터 성남시의회 홈페이지에는 사퇴를 촉구하는 글이 1000건 넘게 올라온 데 이어 접속자가 폭주해 서버가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성남 지역 학부모들은 시의회와 학교, 교육청에 전화를 걸어 가해 학생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이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피해 학생은 수개월 간 신체적, 정신적 폭력에 시달리며 큰 고통을 겪었다”며 “이 의원은 이번 학폭 사태에 대해 피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시민 요구에 맞게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분당갑 당협위원장)도 전날 입장을 내고 이 의원에 대해 출당 명령을 내렸다.

안 의원은 당협위원장으로서 낸 ‘성남시 학교 폭력에 대한 국민의힘 분당갑 당원협의회의 입장’에서 “이번 사건에서 가해 학생 부모 중 한 명이 우리 당 소속 시의원이라는 사실에 책임을 통감하며 실망을 끼쳐 드린 데 대해 국민과 시민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학교 학부모 회장을 지냈으며 매사 모범을 보여야 할 선출직 공직자가 자녀를 올바로 가르치지 못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학교폭력이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사태 해결을 위해 이영경 시의원이 깊이 반성하고 책임지고 당을 떠날 것을 요구한다”며 출당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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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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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이 탈당함에 따라 성남시의회 의원들의 정당 분포는 국민의힘 17명, 더불어민주당 14명, 무소속 3명으로 재편됐다.

경기도교육청과 성남시의회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분당의 A 초등학교에서 학생 4명이 피해 학생을 상대로 공원에서 과자와 모래를 섞어 먹이고, 게임 벌칙 수행을 이유로 몸을 짓누르는 등 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의원의 자녀는 해당 집단폭력 사건의 주동 가해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 당국은 조사에 나서 학교폭력 사실을 확인한 뒤 최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 중 2명에게 서면사과와 학급교체 조치를 했다.

가담 정도가 덜한 1명에게는 서면사과와 학교에서의 봉사 4시간, 나머지 1명에게는 서면사과 조치했다. 학폭위에 참석한 피해 학생의 부모도 학급교체를 요청해 피해 학생 역시 학급이 교체됐다.

피해자의 고소로 현재 분당경찰서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16일 고소인 1차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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