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인 60여명이 오늘(21일) 국회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기생집' 발언으로 논란이 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JT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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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기생집' 발언 논란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악 명인들은 규탄대회를 열고 양 의원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를 비롯한 국악인 60여명은 오늘(21일) 국회 앞에서 '국악인 비하 막말 발언 양문석을 제명하라', '국가무형자산 국악인을 짓밟은 양문석은 사퇴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양 의원의 제명을 요구했습니다.
방영기 명창은 "헌법 제9조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해야 한다'고 분명히 명시돼 있다"며 "의원은 옳은 말만 해야 한다. 그런데 의원이 막말했다. 어린 학생들, 이 계통을 계승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신영희 명창은 "진정성 있게 잘못했다고 하면 끝나는데, 자꾸 이유를 들어 변명하는 건 소용 없다"며 "'기생 장난'이라고 말할 용기는 있으면서 잘못했다는 말은 왜 안 하나. 100만 국악인 앞에서 말실수를 했다, 잘못했다고 해야 한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이호연 명창은 "양 의원은 100만 국악인을 무시하고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것은 진정성 없고 '눈 가리고 아웅식'인 것이다. 사과를 받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제자들이 '노래를 배우면 기생이 되는 것이냐'고 묻더라. 뭐라고 답해야 하는지 양 의원이 알려달라"고 지적했습니다.
양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4월 김건희 여사와 무형유산 원로·문하생의 청와대 오찬에서 국악인들이 공연한 것을 언급하며 "이분들(국악인들)이 기생인가, "(청와대를) 기생집으로 만들어놨다"는 막말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국악인들이 강력히 반발하자 양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해를 살 수 있는 표현에 상처받은 분들께, 특히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양 의원은 사과 하루 만에 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판을 짜서 탄압하고 공격해도 지치지 않겠다"며 "무소 뿔처럼 앞으로 진보하겠다"고 해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김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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