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법인.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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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법인(HMI)이 2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증시에 상장한다. 국내 상장사 해외법인 중 현지 증시에 직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는 첫 사례이자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다.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막대한 자금의 사용처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환경단체는 인도시장 점유율 2위 브랜드인 현대차가 전기차 전환 등 인도의 심각한 대기오염 저감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인도 증시 훈풍타고 첫 국외법인 ‘직상장’
HMI는 1996년 설립된 법인으로, 지분 17.5%가 인도 증시에 상장한다. 공모가가 예상 범위 최상단(주당 1960루피, 약 3만1480원)에서 결정되면서 이번 상장으로 HMI가 조달하는 금액만 33억달러(약 4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25억달러(약 3조4000억원)를 조달한 인도생명보험공사의 IPO를 뛰어넘는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IPO다. 공모가로 환산한 HMI 전체 기업가치는 약 25조원 수준으로, 지난 18일 기준 현대차의 국내 시가총액(약 49조1080억원) 절반을 웃돌 정도다. 현대차는 IPO 이후 구체적인 자금 사용처를 밝힌다는 입장인데, 생산 능력 확대 등 인도 시장에 상당수를 재투자한다는 것이 대략적인 계획이다.
현대차 상장과 기후변화는 무슨 관계일까
재계 및 금융투자업계와 함께 HMI의 인도 증시 상장을 주시하는 곳이 바로 환경단체다. 인도가 전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극심한 나라인데다, 대표적인 원인으로 바로 내연기관 차량이 꼽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대기오염을 겪고 있는 인도 뉴델리의 거리. 인도는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나라 중 하나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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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너지기구(IEA)의 지난해 보고서를 보면 도로 운송이 인도의 에너지 관련 탄소 배출량의 12%를 차지했다. 사회기반시설 개선과 경제 성장으로 이동 및 상품 운송 수요가 커지고, 이에 따라 내연기관 차량이 내뿜는 오염물질도 늘어나면서다. IEA는 이런 추이가 이어지면 2050년엔 도로 운송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이 두 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정부도 이를 의식해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30%를 전기차로 채우는 전동화 전환 정책을 추진중이지만 전기차 비중은 아직 4%(2022년 기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인도 시장 판매량 2위 기업인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 비중도 0%대에 그쳤다.
샤랏 그린피스 인도지부 기후에너지 활동가는 “인도에서 가장 강력한 자동차 기업 중 하나인 현대차가 적극적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기반 전기차 전환을 가속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HMI가 내년 1월 인도시장 전용 전기차인 ‘크레타 EV’를 내놓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전동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구체적인 청사진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홍혜란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기후에너지 활동가는 “현대차의 2045년 탄소중립 로드맵에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의 명확한 전동화 목표가 없다”며 “인도에서의 전동화 의지를 뒷받침해 줄 명확한 목표와 이행계획, 실행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샤랏 캠페이너는 “현대차가 인도 교통의 미래를 보다 깨끗하고 친환경적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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