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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SNL 한강·하니 패러디 여진 몸살…“비하· 차별” “과한 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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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에스앤엘(SNL) 코리아’ 방송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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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예능 프로그램 ‘에스엔엘(SNL) 코리아’에서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와 한강 작가를 패러디한 것을 두고 “조롱”이라는 비판과 “문제 없다”는 의견이 맞서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공개된 ‘에스엔엘 코리아’ 시즌6 8화에서는 하니가 최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장면을 소재로 한 패러디가 등장했다. 배우 지예은이 하니 역할을 맡아 베트남계 오스트레일리아인 하니의 어눌한 한국말을 따라했다. 배우 김의성은 정인섭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거제사업장 사장이 노동자 사망 사고에 대한 질의를 받기 위해 증인으로 참석했다가 하니와 기념 사진을 촬영한 장면을 따라했다.



이에 하니의 국감 증언을 희화화하고 차별적으로 묘사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엑스’(옛 트위터)에는 “하니가 나와서 울기만 한 것처럼 비치게 했다” “어눌한 한국어까지 따라하면서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는 반응이 올라왔다. 앞서 강북구도 유튜브 채널에 올린 홍보 영상에서 하니가 질문 내용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내용의 패러디 영상을 올렸다가 외국인 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강북구는 21일 “제작 의도와 달리 외국인 차별 소재라는 지적을 받아들여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며 사과했다.



이와 함께 배우 김아영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인터뷰를 패러디한 것을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김아영은 굽은 자세로 눈을 감은 듯한 표정을 짓고 나긋나긋한 말투를 쓰며 한강 작가가 인터뷰하는 모습을 따라했다. 이를 두고 “한강을 에스엔엘에서 왜 다룬 건지 이해가 안 간다. 그녀의 말투와 외모를 흉내내면서 말하고 싶은 게 뭔가” “한강 작가가 희화화되어야 할 이유는 대체 뭘까” 같은 비판이 제기됐다.



반면, 문제될 게 없다는 반론도 맞선다.



‘에스엔엘 코리아’의 주특기가 유명인을 재미있게 묘사해 웃음을 주는 것인데, 비판이 지나치다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니와 한강 작가의 패러디를 두고 “원래 에스엔엘은 화제가 되는 일이 있으면 패러디한다” “그 장면을 보고 ‘비슷하다’는 생각뿐이었다” “원래 정치인이나 연예인을 패러디하면서 웃는 프로그램 아닌가” “우리나라가 패러디와 풍자에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다”는 반론도 상당수 올라왔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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