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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인도 공략 현대차… 전기 SUV ‘크레타’ 첫 현지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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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증시 상장 앞두고 투자 늘려… 현지 생산분 내년 1월부터 판매

현대차가 1998년 첸나이 공장 가동 이후 처음으로 인도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하기로 했다. 이달 인도 법인의 증시 상장으로 약 4조5000억원을 조달하는 가운데 인도 시장에 특화된 경영을 하겠단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는 정부의 지원 아래 빠른 속도로 전기차 전환이 이뤄지고 있어 현대차도 관련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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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전기 SUV ‘크레타 EV’를 인도 현지에서 생산해 내년 1월부터 판매한다고 20일 밝혔다. 크레타는 인도에서 가장 잘 팔리는 현대차 제품이다. 올 1~9월 작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한 14만1000여 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현대차 인도 판매량(45만9000여대)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2015년 7월 인도에서 출시된 크레타는 개발 단계부터 현대차가 인도 시장을 고려해 만들었다. 인도의 대가족 문화와 비포장길이 많은 도로 상황을 감안해 동급 차량보다 뒷좌석 공간을 넓히고, 차체도 높게 제작했다.

중국, 미국에 이어 자동차 판매 규모에서 세계 3위인 인도는 최근 전기차 분야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현재 9% 안팎인 전기차 비율을 3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도 정부는 올 들어 자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해외 기업에 기존 최고 100%인 관세를 15%로 낮추는 등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도 2030년까지 인도에서 크레타 EV를 포함해 전기차 모델 5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인도 시장에 투자를 늘려온 현대차는 크레타 EV를 시작으로 전기차 현지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인도 배터리 기업 엑사이드 에너지와 인도 시장 전용 전기차의 배터리셀 현지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었다. 배터리를 현지 조달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작년 GM의 인도 푸네 공장을 인수, 연산 20만대 이상 규모를 목표로 설비를 개선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이 공장이 가동되면 현대차는 첸나이 공장(82만4000대)과 합해 100만대를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 법인은 22일 인도 주식시장에 상장한다. 전체 지분의 17.5%를 매각해 33억달러(약 4조500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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