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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앙리·피구·박지성…축구 전설들, 상암벌 6만4000 관중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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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페널티킥을 성공하고 이천수(왼쪽 둘째)의 축하를 받는 박지성(오른쪽 둘째). 두 선수의 현역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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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풍미한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상암벌에 모여 가을 밤의 축구 축제를 펼쳤다. 6만4000여 관중은 옛 실력을 뽐낸 선수들의 플레이에 홀린 듯 경기 내내 탄성을 질렀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쉴드 유나이티드'와 'FC스피어'와의 2024 아이콘 매치가 열렸다. 축구 게임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을 서비스하는 넥슨이 전설적인 선수들을 초청해 치른 이벤트 경기다. 레전드 선수들간 맞대결을 벌이는 게임의 실사판 경기를 축구 팬들이 그라운드에서 직접 눈으로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특히 축구 팬이라면 한 번쯤 상상했을 '전원 공격수' 대 '전원 수비수' 대결을 컨셉트로 세계적인 수퍼스타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스피어 팀은 티에리 앙리, 카카, 루이스 피구, 안드리 셰브첸코, 마이클 오언, 디디에 드로그바, 에덴 아자르, 히바우두,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마루앙 펠라이니 등 전설적인 공격수들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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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욜(오른쪽)과 볼을 다투는 앙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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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선 쉴드 팀은 파비오 칸나바로, 클라엔스 세이도르프, 리오 퍼디낸드, 카를레스 푸욜, 안드레아 피를로, 야야 투레,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네마냐 비디치, 욘 아르네 리세, 레안드로 보누치, 에드윈 판데르 사르 등 레전드 수비수들이 모였다. 양 팀엔 세계 축구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 수상자만 6명이나 되는 꿈의 대결이었다. 여기에 한국의 스타인 박지성, 안정환, 이천수, 김병지, 김용대가 스피어 팀에 김남일, 박주호가 쉴드에 가세했다.

창과 방패의 흥미진진한 대결은 창의 공격에도 끝내 뚫리지 않은 방패가 이겼다. 쉴드 팀은 4-1로 완승했다. 쉴드는 조직적인 플레이로 상대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봉쇄한 뒤 협력 플레이로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전반 13분 투레의 선제골로 앞선 쉴드는 7분 뒤 세이도르프의 중거리 슛이 골망을 흔들면서 2-0으로 달아났다.

후반에도 쉴드의 흐름이었다. 후반 9분 박주호가 문전에서 왼발 슈팅을 성공해 점수 차는 3-0까지 벌어졌고, 후반 35분 마스체라노가 쐐기골까지 넣었다. 후반 38분 교체투입된 박지성은 만회골을 넣으며 스피어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셰브첸코가 얻은 페널티킥을 골문 정중앙에 꽂아넣으면서 FC스피어의 유일한 골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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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날려 슈팅을 막는 판데르 사르(가운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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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환상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수퍼스타들은 어느새 훌쩍 40대를 넘겼다. 스피드와 체력은 현저히 떨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번뜩이는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어내며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을 입증했다. 카카는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순간적인 스피드로 상대 선수 2명을 제치는 장면에선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푸욜은 몸을 아끼지 않는 다이빙과 태클로 박수를 받았다.

스피어의 선발 골키퍼로 나선 김병지는 슈퍼세이브 후 특유의 드리블로 하프라인까지 올라가 패스를 시도해 관중들의 큰 함성을 이끌어냈다. 게임 속에서나 구현할 수 있었던 전설적인 선수들의 '베스트 11' 조합에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은 선수들이 볼 터치를 할 때마다 큰 함성을 지르며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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