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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잠수함처럼 매끈하게 질주… ‘노틸러스’ 이름값한 SUV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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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뉴 링컨 노틸러스’ 시승기

‘군더더기 없이 매끄러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의 한 공영주차장에서 처음 마주한 ‘올-뉴 링컨 노틸러스(사진)’에 대해 받은 첫인상이다. 미국이나 영국의 잠수함 명칭으로 사용된 노틸러스라는 이름 탓인지 요란한 장식 없이 곡선을 중심으로 표현된 외관은 바다를 고요히 유영하는 잠수함을 연상시켰다. 여기에 전면부 좌우로 길게 뻗은 주간주행등과 헤드라이트, 그리고 그릴 가운데 위치한 크롬 바는 안정적인 느낌을 더해 주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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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선 내부는 고요한 외관과 달리 편리한 미래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운전석부터 동승석을 가로지르는 48인치 크기의 대형 파노라믹 스크린이 눈을 사로잡는다. 이 스크린을 통해 운전 중 차량 속도, 가야 할 방향, 음악 이름 등 다양한 정보를 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화면 밑에는 피아노 건반처럼 생긴 변속기가 위치해 미래적인 느낌을 주는 동시에 여유 공간을 창출한다.

디지털 향(digital scents) 또한 올 뉴 노틸러스만의 특징이다. 우디향인 미스틱 포레스트와 진정효과를 주는 파촐리와 바이올렛을 혼합한 오조닉 애저, 청량하고 이국적인 바이올렛 캐시미어로 구성한 3가지 향기가 제공된다. 시동을 걸면 자동으로 발향하거나, 일정한 주기마다 발향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외관에서 느껴지던 고요함과 매끈함은 주행에서 더 빛을 발했다. 노틸러스는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하며 최고 출력 252마력, 최대 토크 38㎏·m를 발휘한다. 그런데도 마치 전기차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주행 중에 엔진소리는 물론 외부의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정숙성이 높았다. 사륜구동으로 움직이며 공차 중량은 2065㎏이다. 복합 연비는 리터당 9㎞로, 경쟁 차와 비교하면 연료 효율은 다소 떨어진다.

방지턱을 넘을 때나 유턴을 할 때도 몸으로 전달되는 충격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새로운 트윈터보 엔진을 차량에 배치해 효율과 안정감을 높였고 서스펜션(차체의 무게를 받쳐 주는 장치)까지 부드러우니 차가 모든 충격을 흡수하는 것이다. 총 12개의 센서가 차의 움직임, 조향, 가속, 제동 등을 모니터링하며 노면에 딱 맞는 서스펜션을 구현한다. 주행 모드는 노멀, 컨저브, 익사이트, 슬리퍼리, 딥 컨디션 등 총 다섯 가지다. 컨저브 모드는 에코 모드, 익사이트는 스포츠 모드와 비슷하며, 슬리퍼리 모드는 젖은 노면이나 꽁꽁 얼어붙은 눈길 등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하다.

이외에도 올 뉴 링컨 노틸러스에는 △비상 제동 장치가 포함된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 △스탑 앤 고가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다양한 기능을 포함한 링컨 코-파일럿이 운전자의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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