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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경쟁입찰 옛말 … 강남 재건축도 시공사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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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방배7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지난 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해 세 번째 입찰 공고를 낸 서울 서초구 방배7구역 전경.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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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유찰된 서울 서초구 방배7구역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이 재입찰 절차에 돌입했다. 건설업체들의 자금 조달·공사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서울 핵심 입지 재건축사업도 시공사를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배7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세 번째 입찰 공고를 냈다. 조합은 21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뒤 28일까지 입찰 참여 의향서를 받을 예정이다.

방배7구역 사업은 1만7549.8㎡ 용지에 지하 4층~지상 19층 공동주택 6개동 316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짓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전체 공사비는 1772억2500만원으로 평(3.3㎡)당 공사비는 980만원에 달한다. 이는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3.3㎡당 950만원)과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3.3㎡당 840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서울 방배동 일대는 문화·예술·교육·녹지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춘 전통적 부촌으로 평가받는다. 방배7구역 사업지는 지하철 7호선 내방역과 2호선 방배역이 가까우며 서리풀터널을 통해 대법원과 서울중앙지방법원, 교대역·강남역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방배7구역은 단독주택과 다세대·다가구주택(빌라) 등 저층 주택가로 구성돼 있어 사업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앞서 4월과 6월에 진행된 입찰은 건설사들에서 외면을 받았다. SK에코플랜트가 관심을 보였으나 결국 참여하지 않았다. 방배7구역 재건축사업을 통해 강남·서초권에 첫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고자 했던 호반건설도 끝내 입찰을 포기했다.

정비업계에서는 방배7구역 사업 규모가 작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규모가 316가구에 불과해 일반분양이 적어 건설사가 이익을 내는 게 쉽지 않은 구조"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조합이 공사비를 상향해 책정하지 않는 이상 이번 입찰도 앞선 두 차례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방배7구역 조합은 두 번의 입찰 공고와 동일하게 공사비를 산정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현재 공사비 수준으로는 시공사를 찾는 게 쉽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방배7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관계자는 "인건비와 자재비를 고려해 적정선에서 공사비를 책정한 것"이라며 "공사비는 동일하지만 일부 입찰 조건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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