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1-2에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 토지는 여의도에서도 꽤 '알짜 땅'으로 꼽혔다. 63빌딩과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사이에 위치한 데다 2018년 팔린 옛 MBC 땅(현재 브라이튼 여의도) 이후 여의도에서 처음 공급되는 대규모 용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LH가 작년 10월과 올해 5월 두 번이나 매각을 시도했는데 실패했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업황이 좋지 않았던 부분이 큰 영향을 미쳤지만 땅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분석도 많았다. 매각가격(약 4024억원)이 비싸다는 평가, 땅 모양 때문에 남향 건물 설계가 어렵다는 얘기 등이 개발업계에서는 공공연하게 돌았다.
LH가 최근 이 용지에 대해 '세 번째 매각'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땅 면적은 8264㎡로 오는 30일 1순위 최고가 입찰 신청과 개찰이 진행되며 유찰 시 이튿날 2순위 입찰 신청을 받는다. 특이한 부분은 LH가 토지 가격을 깎지 않았다는 점이다. 공급 예정 가격은 4024억5680만원이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입지가 좋고 개발 호재도 있는 만큼 LH가 쉽게 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용지는 올림픽대로·여의대방로·원효대교 등에서 진입이 편리한 교통 여건을 갖췄다.
특히 서울시가 지난해 5월 발표한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이 올해 9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심의회에서 가결된 후 최종 확정돼 결정안이 지난 17일 공람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이 땅의 활용계획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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