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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뉴진스 하니 패러디했다가 ‘SNL 예능’ 인종차별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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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뉴진스 멤버 하니를 패러디한 배우 지예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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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프로그램 ‘에스엔엘(SNL) 코리아’(쿠팡플레이)가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뉴진스 멤버 하니와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를 패러디했다가 누리꾼들로부터 “인종차별”, “외모 비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19일 공개된 에스엔엘 코리아 시즌 6 ‘김의성 편’을 보면, 배우 지예은은 지난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참고인으로 출석해 아이돌 따돌림,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을 증언한 하니 역할을 맡았다.



지난 6월 일본 도쿄 팬미팅에서 마쓰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를 커버할 때 하니가 입은 의상을 따라 입은 지예은은 베트남계 호주인인 하니의 다소 서툰 한국어 발음을 따라하기 위해 어눌한 말투로 연기했다. 국정감사장에서 울먹였던 하니의 모습을 흉내 내며 “저가(제가) 너무 슬펐습니다”고 말하는 식이다.



한겨레

한강 작가를 패러디한 배우 김아영.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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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인종 차별’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하니의 국감 증언을 희화화하고 서툰 한국어 발음을 조롱했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을 증언하러 나온) 하니가 나와서 사진 찍고 울기만 한 것처럼 비치게 했다. 하니는 진지하게 (국감에) 나갔는데 ‘푸른 산호초’ 의상은 뭐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하니는 인간으로 서로 존중하자고 자국도 아닌 곳에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어려운 곳에 섰는데 이걸 조롱해야만 했느냐”고 지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배우 김아영이 한강 작가 역할을 맡아 노벨 문학상 수상 소감을 이야기하는 장면을 패러디하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서는 ‘외모 비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구부정하게 앉아 실눈을 뜬 김아영은 한강 작가의 나긋한 말투를 다소 과장되게 따라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한강 작가님이 풍자 대상이 될 만한 인물도 아니거니와 이건 돌려까기도 블랙코미디도 뭣도 아니고 그냥 조롱”, “한강 작가를 개그 소재로 삼고 우스꽝스럽게 흉내 내는 것보다 노벨 문학상을 왜 주냐고 항의 시위하는 사람들을 흉내 내지 그랬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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