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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이스라엘, 이란 공격 계획’ 담은 미국 기밀정보 2건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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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공항에서 전용기로 향하고 있다. 베를린/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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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의 전면적 확대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계획을 담은 미국 기밀 문서가 온라인에 유출됐다.



시엔엔(CNN) 등 미국 언론들은 19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 계획을 담은 문건 2개가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돼 미국 정보 당국이 유출 경로 파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달 1일 이란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사살 등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자국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하자 보복을 공언해왔다.



유출된 문건 2개는 인공위성 정보를 분석하는 미국 국가지리정보국(NGA)이 최근 생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8일부터 유포된 문건들 하나는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 공격을 계속 중비 중’이라는 제목으로 이달 15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훈련을 묘사한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다른 하나는 이란이 반격할 경우에 대비해 이스라엘이 미사일 등 대응 수단을 어떻게 배치할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문건들에는 보복 계획과 관련해 이스라엘군의 장거리 미사일, 공중 발사 탄도미사일, 공중 급유 등에 관한 상세한 내용도 담겼다. 문건들은 이미지를 담지는 않았지만 미국 정보 당국이 인공위성을 이용해 이스라엘군의 동태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정보 당국은 이 문건이 이스라엘의 공격 준비에 대한 제한적 내용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국가지리정보국이 만든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고 있다. 미국 당국은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보복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 이렇게 민감한 정보가 어떻게 유출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언론은 이스라엘 정부가 이란의 핵 또는 석유 시설이 아니라 군사시설을 타격하겠다는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독일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이 언제, 어떤 식으로 이란에 보복할지를 알고 있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지만 더 이상의 내용을 말하지 않았다.



이번 보안 유출 사고는 지난해 4월 매사추세츠주 주방위군 공군 일병 잭 테세이라가 미국 정보기관의 한국 국가안보실 감청 내용 등을 담은 기밀 문건을 대량 유출한 이후 가장 심각한 기밀 유출 사건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번에도 고위급이 아니라 하급자가 정보를 유출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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