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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일)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러, 북한군에 ‘조선씩 크기’ ‘작성해 주세요’ 한국어 설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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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러시아가 북한군에게 배부한 설문지. 우크라이나 문화부 소속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CN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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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자국에 파병된 북한 군인에게 한국어로 된 설문지를 준비해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CNN이 우크라이나 문화부 소속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를 통해 입수한 설문지를 보면 러시아 측은 북한군에게 모자와 군복, 군화 등의 치수를 작성하라고 안내했다.

설문지에는 “모자 크기(둘레), 체복/군복 치수와 구두 문서를 작성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병기됐다. 러시아와 북한의 사이즈 표기법이 다른 점을 고려해 ‘러시아씩 모자 크기’, ‘러시아씩 군복의 키 치수(키와 관련)’를 ㎝ 단위로 풀어서 설명한 점도 눈에 띈다. 러시아식 치수로 ‘2’는 ‘162-168’에 해당한다고 표기하는 식이다. ‘조선씩 크기’란은 공란으로 비워져 있다. 이처럼 사이즈를 작성하라고 안내된 항목은 ‘여름용 모자’, ‘여름용 군복 치수’ 등이다.

러시아는 북한군이 러시아어를 할 줄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 이러한 설문지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CNN은 “북한군은 러시아에 도착하자마자 모자, 군복, 신발 사이즈 등의 설문지를 작성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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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 산하 전략소통센터 및 정보보안센터(SPRAVDI)는 1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러시아의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장에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파병을 준비하기 위해 러시아 장비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면서 동영상을 공개했다. SPRAVDI 엑스 계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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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보낸 병력의 상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앞서 공개된 영상에서는 북한군이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사람에게서 장비를 받는 모습이 드러났다. 이 영상에는 “야, 야” 등 북한군의 말소리도 일부 담겼다. 또한 북한군이 러시아·중국 국경 인근의 훈련소에 도착한 영상도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한 러시아인이 “우리는 그들을 촬영할 수 없다”며 “더 많은··· 수백만명이 있다. 여기 있는 건 신참들이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소리가 담겼다.


북한군 파병에 우크라이나는 연일 우려를 표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그들은 군인, 지상군, 기술자 1만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주요 7개국(G7) 국방장관 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했다는 보도를 확인할 수 없으나 사실이라면 우려된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을 결정했으며 1500명이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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